[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 A(61)씨가 입국 전 자신의 아내에게 '마스크를 끼고 마중 나오라'고 말하는 등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도 검역당국에 알리지 않고 공항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 검역관도 A씨의 말만 믿고 그대로 통과시켜 메르스 조기 차단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다.
A씨는 입국 당시 검역관에서 발열이나 호흡기 질환은 없다고 답한 바 있다. A씨가 호흡기 증상이 없다고 신고했음에도 아내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당부한 이유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쿠웨이트 현지에서 몸 상태가 악화된 A씨가 2015년 사태 이후 메르스 문제에 예민한 삼성서울병원에 있는 의사 친구를 지목해 상담을 했다는 점 역시 주목된다. A씨가 애초에 메르스 감염 여부를 신경 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A씨는 승용차를 가지고 마중나온 아내의 차를 이용하지 않고 리무진 택시를 탔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가 눕고 싶어해 리무진형 택시를 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입국후 공항에서는 휠체어를 이용하기도 했다. 몸 상태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좋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현직 의사들에 따르면 수액 자체로는 열이 떨어지지 않지만, 그 안에 해열제를 함께 넣으면 발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A씨가 맞은 수액 속에 해열제가 함께 들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A씨에 관한 면밀한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시장은 "우선 본인이 쿠웨이트에서 병원을 찾아갔고 그리고 본인이 비행기에서 내릴 때 휠체어를 요청해서 휠체어로 나왔다"며, "왜 이분이 검역대를 통과할 때는 체온이 평상적이었느냐 그 의문을 해소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쿠웨이트 병원에서 들어설 때 어떤 처방을 받았고 어떤 약을 조제 받았고 비행기에서 어떻게 복용했는지 이런 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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