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끝까지 살아남아 범죄 행위 법적으로 증명할 것”
김지은 “끝까지 살아남아 범죄 행위 법적으로 증명할 것”
  • 최수희 기자
  • 승인 2018.08.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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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지사 '무죄' 선고에 입장문 발표
▲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안희정 성폭력 사건 1심 무죄 선고에 대한 여성단체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무죄선고를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뉴스토피아 = 최수희 기자] 14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성폭력 혐의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김지은 씨가 대리인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제가 굳건히 살고 살아서, 안희정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이날 선고 이후 기자들 앞에서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부끄럽다. 많은 실망을 드렸다. 다시 태어나도록 더 노력하겠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한 후 고개를 숙였다.

안 전 지사에게 ‘위력에 의한 성폭행’을 주장한 김 씨의 주장을 ‘증거 부족’으로 판단해 1심 무죄 선고가 내려지면서 '미투 운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한편 안 전 지사에게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것을 두고 여성단체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침묵을 강요했다'며 검찰에 즉각 항소를 요구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지은 씨 입장문 전문이다.

어둡고 추웠던 긴 밤을 지나 여기까지 왔습니다.

무서웠고 두려웠습니다.

침묵과 거짓으로 진실을 짓밟으려던 사람들과 피고인의 반성 없는 태도에 지독히도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제가 생존해 있는 건, 미약한 저와 함께해주는 분들이 있어서였습니다.

숱한 외압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진실된 목소리를 내주셨고, 함께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생 감사함 간직하며 저보다 더 어려운 분들께 보답하며 살겠습니다.

어쩌면 미리 예고되었던 결과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재판정에서 피해자다움과 정조를 말씀하실 때, 결과는 이미 예견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굳건히 살고 살아서, 안희정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할 것입니다.

권력자의 권력형 성폭력이 법에 의해 정당하게 심판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저를 지독히 괴롭혔던 시간이었지만 다시 또 견뎌낼 것입니다.

약자가 힘에 겨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세상이 아니라, 당당히 끝까지 살아남아 진실을 밝혀 범죄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초석이 되도록 다시 힘을 낼 것입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뉴스토피아 = 최수희 기자 / csh@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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