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중장은 31일 북한이 남한을 상대로 종전선언을 언급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럴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31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 회담 모두발언에서 안 중장은 "우리가 미국을 흔들다가 잘 안 되니까 이번에 남측을 흔들어 종전선언 문제를 추진하려 한다고 보도하는데 그럴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안 중장은 "(종전선언 추진이) 맞는지 안 맞는 지 그 진위를 가리기에 앞서서 북과 남의 온 겨레가 그만큼 회담을 중시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하는데서 군부가 차지하는 몫을 깨닫게 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북은 최근 미군 유해 55구 송환을 계기로 남측과 미국에 종전선언을 강하게 요구하는 중이다. 하지만 미국은 확실한 북 핵 폐기 등 선 조치를 요구하고 있어 대화가 그리 쉽지 않은 상황, 남북은 이미 4·27 정상회담에서 연내 종전선언에 합의한 바 있어, 이를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북측이 이날 장성급 회담에서 종전선언을 먼저 언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종전선언은 북한이 비핵화 대가로 미국에 요구하는 체제 안전보장 반대급부다. 군사회담은 '군사적 신뢰 회복'으로 종전선언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안 중장의 발언에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종전선언이 이뤄지면 평화협정, 북미수교 등 단계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데 이를 위한 핵심 선결과제가 '군사적 신뢰회복'이다. 남북이 추진하는 종전선언을 위해서는 군사 분야의 신뢰 회복과 상호 우발 충돌 방지 등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날 회담과정에서 안 중장의 발언 이외에 북측이 구체적으로 종전선언을 언급하고 선제적인 군사분야 합의사항의 이행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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