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7일 MBC 신임 사장에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선임되면서 MBC가 10년 만에 새 출발을 하게 됐다.
해직 1997일 만의 첫 출근한 최 신임 사장은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사옥에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 노조)와 ‘노사 공동 선언’으로 해직자 즉각 복직을 발표했다.
김연국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은 "노사는 지난 9년 방송장악의 역사를 청산하고 시청자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으로 노조의 공정방송 요구 파업과정에서 불법으로 해고된 해직자 전원의 즉각 복직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사장이 "강지웅, 박성제, 박성호, 이용마, 정영하, 최승호의 해고를 무효로 하고 2017년 12월 8일자로 전원 복귀시킨다"고 선언했다.
최 사장은 "너무 감격스럽고 고마운 순간이다, 긴 세월을 변함없이 싸우시느라 정말 애쓰셨다"며 "여러분들이 가슴에 품은 모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최 사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근길 인터뷰에서 “설렘보다는 사실 책임이 무겁죠.”라며 “가장 중요한 건 제가 생각할 때는 다른 것보다 일단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MBC의 최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 “뉴스 바로 세우고, 시사프로그램 바로 세우고, 그래서 정말 MBC가 과거와 같은 그런 모습이 아니고 정말 국민께 믿음을 줄 수 있는 방송으로 빨리 거듭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동호 국장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우선 신동호 아나운서 같은 경우는 과거 아나운서국에서 무려 11명의 MBC 얼굴이었던 아나운서들이 떠나가도록 만들고, 열 몇 명의 아나운서들이 자기 일을 못하고 부당 전보되도록 하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드러났다.”며 “ 회사가 합당한 절차를 거쳐서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배현진 앵커에 대해서는 “지금 앵커를 맡고 있는데 그 부분은 보도본부에서 새로운 앵커 체제를 아마 마련하리라고 본다”며 앵커 교체를 시사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는 전날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이우호, 임흥식, 최승호 3명의 사장 후보자에 대해 최종면접을 진행한 뒤 투표에서 재적 이사 과반의 지지를 얻은 최씨를 MBC 사장에 내정했다.
1986년 MBC PD로 입사한 최 사장은 ‘PD수첩’을 통해 2005년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을 파헤쳤고, 2010년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편 등을 제작해 ‘한국PD대상’, ‘한국방송대상’ 등을 수상했으나, 2012년 총파업으로 해고돼 뉴스타파 PD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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