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초기에 잡아야 하는 구제역이 확산될까 우려되고 있다. 농가의 백신 보관상태 등이 원인이라는 주장과, 백신의 효과나 백신정책 자체의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면서 정부의 백신정책의 재고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백신접종 기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충북 보은의 젖소농장의 항체형성율이 19%에 불과한데 이어 전북 정읍의 한우농장 항체형성율은 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일부 농가에서 구제역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정부가 전국 소 농가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에 나섰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6일 발생한 전북 정읍의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지난 5일 충북 보은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형(O ME-SA Ind 2001)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방글라데시 돼지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도 99.5% 일치하는 상동성을 보였다.
이에 따라 보은과 정읍 구제역 발생 농장 사이에서 공기를 통해 이동했는지 등 정밀조사를 벌여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에 역학조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또 이날 브리핑에서 "젖소농가들이 원유 생산시기에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면서 "한우농가들은 수태시기에 유산을 우려해서 접종을 꺼리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쓰는 백신이 국내 구제역 바이러스와의 유전적 차이 때문에 접종을 제대로 해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는 논란이 지난 2015년부터 제기되고 있으나 대체 백신은 몇 년째 품목 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구제역 확산방지와 예방활동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자 지역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한편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제역까지 발생하면서 힘겹게 안정세로 향하던 식탁 물가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계란과 닭고기에 이어 소고기, 돼지고기 가격 등의 인상도 예고된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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