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전염병에 대한 불안과 공포
신종 전염병에 대한 불안과 공포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7.01.0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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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CJD 환자, 인간 광우병과 무관···다양한 질병 유발하는 ‘프리온’은?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진열된 미국산 쇠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최근 전세계적으로 신종 전염병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199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스탠리 벤 프루시너(Stanley Ben Prusiner, 1942~) 박사가 새로운 감염 물질인 ‘프리온’을 발견하기 이전에는 감염성 질환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균류나 기생충이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프리온(Prion)은 양이나 염소의 스크래피병, 광우병(狂牛病) 및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인자로 단백질(Protein)과 감염(Infection)의 합성어이다. 그러나 이러한 신종 전염병은 앞으로도 계속 생길 것이고 그 때마다 불안과 공포는 우리의 몫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울산 크로이츠펠트-야콥병 환자, 인간 광우병과 무관

3일 울산시교육청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3일 울산의 한 40대 교직원 A씨가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의심 환자로 분류돼 병원 측이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울산의 한 병원으로부터 A씨에 대한 MRI와 뇌파 검사 결과 CJD 크로이츠펠트 야콥병 환자로 의심된다는 판정을 통보받았다. A씨는 현재 치료를 위해 병가를 신청하고 휴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D는 광우병에 걸린 소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추정돼 속칭 ‘인간광우병’이라 불리는 변종(vCJD), 가족력과 관계있는 가족성(fCJD), 수술 등을 통해 전염되는 의인성(iCJD), 특별한 외부요인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산발성(sCJD) 등으로 나뉜다. 이중 sCJD는 전체 CJD의 85∼90%를 차지한다.

보건당국은 4일 이 환자가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 CJD’와는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40대 A씨가 CJD 의심환자로 분류돼 병원 측이 환자의 주소지인 울산시와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경과 전문의 진료와 검사 결과 증상이 CJD와 유사하다고 판단돼 의심환자로 분류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결과 산발성 CJD에 해당하나 변종 CJD와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간광우병이 의심되는 사례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 병은 일반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지만 수술 등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법정 전염병 3급으로 분류돼 있다. 문제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데다 치료법이 없어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2년 이내에 사망에 이른다는 것이다. 지난해 울산에서는 A씨에 앞서 2명의 CJD 의심환자가 발생했으나 모두 산발성으로 파악됐고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사망자는 없었다.

‘광우병’ ‘인간 광우병’은 어떤 병일까?

인간 광우병에 대한 두려움을 확산 시키는 광우병은 소가 걸리기 쉬운 병이다. 이 병에 걸린 소는 뇌에 구멍이 생겨 많은 침을 흘리면서 똑바로 서 있지 못하고 넘어지며, 우유 생산량이 줄며, 체중이 감소하는가 하면 급작스럽게 포악해지고 미친듯한 정신이상과 거동불안 등의 행동을 보인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소의 광우병처럼 뇌가 광범위하게 파괴돼 뇌의 해면조직이 스폰지처럼 구멍이 뚤리는 증상이 있으며 S, F, I, V 종류가 있다. 보통 광우병의 경우 5년의 잠복기를 거친다고 한다. 또한 다른 해면상뇌질환과 같이 진행이 수년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으로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 환자의 약 25%는 이 질병에 특징적인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수주일 또는 수개월 전부터 비특이적인 증세가 나타나는데, 원인불명의 무력감과 허약감, 식욕변화, 수면습관의 변화, 체중감소, 집중력 감퇴, 일시적인 시간 및 장소 혼동, 환각, 감정장애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시각장애, 어지럼증, 균형장애와 수족의 감각장애 등의 신체증상도 자주 나타나는 전구증상이다. 인지장애는 인지기능의 각 부분에 걸쳐 전반적으로 나타난다고한다.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초기에 정신이상, 동통성 감각이상, 운동실조가 주로 나타나다가 말기에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발병 연령이 대체로 낮은 편이며 뇌파에서 나타나는 이상 증상이 특징적이지 않다.

해면상 뇌질환과 같은 진행을 보이므로 각종 혈액검사 및 뇌기능 검사 등을 통해 질병의 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CJD는 보통 수십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며, 증상이 나타나면 뇌에 스펀지 같은 구멍이 뚫려 보통 1년 안에 사망에 이르게 된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초기 광우병 발생 우려가 높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을 내리자 이를 막기 위해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와 촛불 집회를 열었던 바 있다. 이에 4~5세의 소에서 주로 발생하는 광우병 질환에 30개월 이하의 뼈없는 살코기만 수입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CJD 환자는 2011년 17명, 2012년 19명, 2013년 34명, 2014년 65명, 2015년 32명, 2016년 43명이 발생해 총 210명으로 변종CJD 사례는 없었다. 이 가운데 산발성 193명, 가족성 16명, 의인성 환자가 1명이다. 변종CJD는 전세계 12개국 226건 중 약 77%가 영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간광우병 등 전체 CJD 환자가 치매 관련 질환자의 2~12%를 차지한다는 영국 런던유니버시티대학 등의 연구결과도 있어 실제 CJD 환자 규모는 확인된 것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나온다.

‘광우병’은 프리온에 의한 질병

1997년 스탠리 벤 프루시너(Stanley Ben Prusiner, 1942~) 박사는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작은 감염성 단백질로서 인간이나 동물에게 치명적인 치매를 일으키는 새로운 감염 물질인 ‘프리온’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프리온의 발견 이전에는 100여 년 동안 감염성 질환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균류나 기생충이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프리온(Prion)은 양이나 염소의 스크래피병, 광우병(狂牛病) 및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인자로 단백질(Protein)과 감염(Infection)의 합성어이다.

프리온의 가장 큰 특징은 복제가 가능한 유전자를 가진 감염성 병원체들과 달리 유전자 없이도 자기 자신을 복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감염성 병원체는 단백질만으로 되어 있다. 그는 정상적인 단백질 구조가 비정상적인 형태로 변형되어 신경세포를 죽이는 형태의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같은 존재이지만 정상적인 단백질을 위험한 형태로 변하게끔 압박하는 연쇄반응을 일으키면서 복제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연적으로, 전염으로, 또는 유전으로 발병할 수 있다.

1980년대 중반 영국에서 소의 광우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인간광우병(vCJD) 환자가 10여 명 발생하면서부터 그의 이론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프리온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질병은 양이나 염소에서 발병하는 스크래피병, 소해면상뇌증(광우병), 엘크나 사슴에서 발병하는 만성 소모성 질환 (CWD)외에도 고양이, 타조 등 다양한 동물에서 발견되며 사람에서는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과 그 변종들(의원성(iCJD), 변형(vCJD), 유전성(fCJD), 산발성(sCJD)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게르스트만-슈트로이슬러-샤인커병 (GSS),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 (FFI), 쿠루병(kuru) 등 다양하다.

변형된 프리온 단백질은 분해효소에 의하여 분해되지 않으며 자외선, 화학물질 등에 저항성이 강하다. 특히 열에 의한 저항성이 강하여 100℃ 이상의 고온에서도 그 특성을 잃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선의 예방법은 광우병 걸린 소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다. 현재 광우병 발생국가에서 반추동물의 뼈나 사료 등의 제품 수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유통되는 사료의 70% 이상이 수입 브랜드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불안감은 여전하다.

울산에서 발생한 의심사례가 인간 광우병과는 무관하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지난 메르스, AI 사태 등으로 인해 정부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까지도 나온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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