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 ‘동영상 파문’...검찰 고소장 접수
삼성 이건희 회장 ‘동영상 파문’...검찰 고소장 접수
  • 정대윤 기자
  • 승인 2016.07.2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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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검찰 수사 여부와 삼성 그룹의 대응방안 나올 듯
▲ ⓒ뉴스타파 동영상 보도 영상 캡쳐

[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 뉴스타파가 공개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이 24시간만에 조회수가 500만을 넘어섰다. 30분에 달하는 동영상에는 이건희 회장이 한번에 3~5명의 성을 매수하고 그 대가로 1인당 500만원을 지급, 성매매가 이루어진 장소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또한 뉴스타파는 위변조 의혹과 일정까지 철저하게 검증·분석했고, 동영상 촬영 모의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대화내용과 삼성 SDS 김인 고문을 취재하는 장면까지 보도했다. 또한 영상 말미에는 후속 대응들을 보고 추가 대응을 한다고 전하며 오는 28일 후속 보도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대응하지 않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2일 뉴스파타 측과 접촉해 동영상 자료와 협조 여부를 확인하고 내사착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며, 뉴스타파는 주말동안 협조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전한 가운데, 경기도에 거주하는 A씨(58·자영업)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참여연대, 총수일가의 ‘과도한 사적편익 편취’

참여연대는 이날 <삼성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삼성계열사 임직원 관여 여부 철저히 수사해야>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성매수 장소 중 하나인 논현동 빌라는 당시 삼성SDS 사장이 13억원에 전세를 낸 집으로 확인됐다”며 “당시 삼성SDS 사장은 전세 계약에 대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하다가, 취재 진행 중 돌연 자신이 개인적으로 전세를 낸 것이라고 입장을 바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계열사 사장의 진술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 금지하는 ‘성매매의 장소를 제공하는 행위’를 했다는 혐의의 단서가 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범죄도 문제이지만, 성매매 범행에 비서실이나 계열회사의 임직원이나 자금이 동원됐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며 고령의 이건희 회장 혼자서 성매매 장소를 전세 내고, 한번에 4~5명에 이르는 여성과의 은밀한 성매수를 5차례나 계획하고 준비했다는 것은 객관적인 경험칙에 반하기 때문에 성매매죄의 공범이나 업무상 배임죄가 문제될 뿐만 아니라, 총수일가의 ‘과도한 사적편익 편취’라는 비민주적 재벌 지배구조의 맨얼굴을 여실히 보여 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이건희 회장의 성매수에 삼성계열사 임직원의 관여와 자금 지원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엄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것을 촉구했다. 또한 참여연대는 총수 일가가 계열기업의 자산과 인력을 사적으로 유용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적 예방책으로 총수일가로부터 독립적인 이사나 감사가 선임될 수 있도록 하는 상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 ⓒ뉴스타파 동영상 보도 영상 캡쳐

누가, 왜 만들었나?···돈 뜯어내기 위한 ‘협박용’

동영상의 제작 경위와 목적은 무엇일까? 동영상과 보도내용, 그간의 과정 등을 종합해 보면 현장에 있던 여성이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의도적으로 촬영한 것이며, 이를 주도한 일당의 현재 행적은 알 수 없지만, 제작 목적은 협박용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뉴스타파는 “제보자의 신원 보호가 우선”이라며 동영상의 입수 경위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영상 속 여성 중 한 명이 가담했고 2명의 남성 공모자가 있다는 정황을 추측할 수 있지만 이들의 정확한 신분은 알 수 없다. 뉴스타파는 이들은 2014년 같이 마약을 한 사실이 적발돼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현재는 둘 다 개명한 상태이며 이들이 동영상을 무기로 삼성에서 돈을 뜯어내려 했다고 전했다.

삼성측은 동영상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전화는 받은 적이 있지만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 응하지 않았고 동영상은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주요 언론과 방송이 어떻게 다룰까?

정치권에서는 정의당이 첫 반응을 발표했다. 정의당은 22일 논평을 통해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 보도 사건이 과연 삼성의 부당한 개입으로 유야무야 될지, 영화 <내부자들>의 결말처럼 진실의 일단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지 국민들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발표했다.

정의당은 만약 불법 성매매 의혹이 사실이고 이 과정에서 비서실 등 삼성 조직이 동원됐다면, 이 회장은 물론이고 삼성그룹 역시 법적·도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하며 사생활의 범위를 넘어 불법 성매매와 삼성그룹의 관여 의혹이 제기된 만큼 당국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고 결과에 따른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국민들은 대한민국 굴지의 재벌 총수가 얽힌 대형 성스캔들을 주요 언론과 방송이 어떻게 다룰 것인지 눈을 뜨고 지켜보게 됐다면서 “벌써부터 다른 사안과 달리 주요 언론에서 전혀 다루지 않는 것을 두고 삼성그룹 측이 지난 밤 동안 부산하게 움직인 결과가 아니냐는 의심과 냉소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이날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삼성이 ‘회장님의 사생활?’이라고 대응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실제로 삼성은 ‘회장의 사생활이라서 회사로서는 말할 게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며 “영화 <내부자>의 각 장면과 실제 현실이 계속 중첩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국 교수는 “그리고 연예인 성매매 혐의는 주구장창 보도하는 언론이 이번 사건은 어떻게 보도할까?”라면서 “지금 이 순간 삼성 그룹, 네트워크 총동원하여 언론사 데스크 접촉하고 있을 것이다. 조만간 일간지에 대형 삼성 광고 깔리겠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번 사건을 단지 ‘황제’의 사생활 문제가 아닌 성매매특별법 위반임은 물론이고, 여기에 사용된 자금(여성들에게 봉투로 건넨 돈)이 업무상 횡령, 배임죄 수사 대상이라고 짚었다. 또한 그는 동영상 촬영자들은 공갈, 협박죄로 수사되어야 할 것인데, 일단 이들을 체포해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뒤 2년2개월째 병석에 있는 상태이다. 이번 동영상 파문에 실제 성매매가 이뤄졌는지 규명해 달라고 규명을 촉구하는 고발장까지 접수되면서 검찰과 삼성 그룹이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 / nwtopia@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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