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인권, 아직도...’
‘성소수자 인권, 아직도...’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6.06.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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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이해하는 태도로 건강한 정신 갖도록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미국에서 6월은 ‘성소수자 (LGBT: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의 달’이다. 이달 초에 발생한 1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으로 전세계 성소수자 인권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 사건은 평소 게이에 대한 반감을 표출해 오던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29. 사망)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동성애를 비롯한 성소수자와 관련된 논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성 소수자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이웃이다. 종교나 윤리적인 잣대로 죄악으로 규정해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성소수자들도 있으나, 육체적 쾌락이나 선정적 성욕으로 성소수자들을 오히려 왜곡시키기도 한다.

▲ 무지개 색깔은 관용의 상징이다. ⓒ123rf

성소수자, 부끄러워해선 안돼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통틀어서 부르는 단어가 성소수자(LGBT)이다. 퀴어(Queer)는 원래 ‘이상한’, ‘색다른’ 등을 나타내는 말이었고 성소수자에 대한 비하명칭으로 쓰이기도 했으나, 지금은 성소수자 모두를 포괄하는 단어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신체적인 성별과 자신의 성별에 대한 정체성이 불일치해 자신의 성별과 반대되는 성별을 인식하는 증상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거나, 동성애, 무성애, 양성애 등 성소수자들의 성적 지향성은 이성애와 다른 형태이다. 이로 인해 차별이나 폭력을 당하고 평범한 문화와 사회에서의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받지 못하기도 한다. 이를 평등하게 요구하는 성소수자들의 움직임도 오래전부터 있었기에 이를 합법하 하는 나라들도 있는 것이다.

지난 15일 뉴욕타임스(NYT)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게이 잡지 애티튜드는 7월호 표지 모델로 윌리엄을 선정하고 짤막한 인터뷰를 소개했다. 윌리엄은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도 성적 취향이나 다른 어떤 이유로 괴롭힘을 당해선 안 된다”며 “성소수자들이 그들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해야 하고 결코 부끄러워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끔찍한 차별을 당하는 성소수자들을 대변하기위한 것이다.

성적인 취향이 다르다는 것은 문란한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성소수자에 소아성애자를 포함시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성적대상에 소아를 개입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전보다 좋아지면서 ‘커밍아웃’을 선언한 사람들이 많아졌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동성애를 그린 작품도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성소수자들이 대중화되어 호기심을 유발하거나 청소년 시기에 혼란을 부추키는 분위기는 위험하다. 무엇보다 ‘질병’에 대한 위험도 논쟁의 이유 중 하나이다. 성소수자가 성폭력을 당했다거나, 성소수자임이 노출되어 업무와는 전혀 상관없이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고 가정해보자. 이들에게 이성애자와 같은 기준으로 법적인 처벌을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는가?

 

‘싫은 것’과 좋은 것’은 개인의 몫

아직도 세계의 여러 국가가 여전히 성소수자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다. ‘제3의 성’을 인정하는 호주나 독일의 경우에는 부모가 자녀의 출생신고를 할 때 훗날 아이가 자신의 성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성별을 기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당장은 이러한 일은 힘들 수도 있다. 그래서 아직도 성소수자들의 ‘커밍아웃’에 관대하지 못하다.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는 두 번째로 성소수자들의 ‘2016년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또한 이를 반대하는 종교·시민 단체들의 ‘맞불집회’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성소수자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사회와 소통을 추구한다는 이들의 입장과 달리 육체적 쾌락이나 선정적인 문구들로 축제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은 비성소수자들의 불쾌감을 줄 뿐이다.

성소수자를 지지하기 이전에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자신의 잣대로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다. 우리는 ‘혐오’라는 단어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이 아닌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이 바로 ‘혐오’이다. 최근 들려오는 최악의 사건들은 ‘혐오’에서 비롯된다. 동성애 등의 성소수자들을 인정하지 못하더라도 ‘혐오’라는 단어보다는 ‘선호하지 않음’이라는 표현도 좋겠다. 싫은 것과 좋은 것에 대한 선택은 개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인권침해와 차별은 정당화될 수 없다

2000년 9월 ‘커밍아웃’을 선언한 방송인 홍석천 씨. 당시에는 국민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이제 그는 ‘이상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대중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이겨내고 사업가, 방송인으로도 성공한 그에게 이젠 대놓고 손가락질을 하지 않는다. ‘연예계 마당발’로도 유명한 그는 일반인 성소수자들에게는 멘토로 불린다. 트랜스젠터인 하리수 씨 또한 여성보다 더 여성스러운 면을 대중에게 부각시켰다.

전세계 성소수자 인구 수가 약 7%정도라는 통계가 있다. 정확한 통계는 불가능해보이지만 우리 주변에 가족이나 친구, 이웃 중에 있을 수도 있다. 성소수자를 포함한 약자에 대한 인권침해와 차별은 모두 정당화될 수 없다. 또한 성소수자를 타깃으로 한 혐오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성소수자를 이해하는 사회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그들이 자신의 존재를 일부러 과장되게 드러낸다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위축되어 동정을 받는 것도 옳다고 볼 수 없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는 태도보다 타인을 이해하는 태도로 건강한 정신을 갖는 것에 대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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