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스크린도어 사고'...문제는 '시스템'
2호선 '스크린도어 사고'...문제는 '시스템'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6.05.31 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단체 "이번 사고는 구조적 문제가 낳은 살인"
▲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고 현장. ⓒ뉴시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서울 광진구 소재 지하철 2호선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19살 청년 사망 사건과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 산하기관 외주화를 전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31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고 현장을 찾아 앞으로 시 산하기관 외주화를 실태조사하고 전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번 사건의 책임은 전적으로 서울메트로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이번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번 사고는 우리 사회 청년들이 내몰리는 현실에 대한 고발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돈 보다 사람의 생명과 인권을 존중하고 우선하는 행정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화진 고용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고용부 기자실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서울메트로(본사, 지하철역사)와 스크린도어 운영업체에 대해 안전보건관리실태 등 특별안전보건감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메트로는 8월부터 용역업체 대신 자회사를 세워 안전문 유지·보수를 맡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용부는 특히 서울메트로가 지난해 강남역 사고 이후 발표한 승강장 2인 1조 작업 및 안전관리교육 강화, 유지보수 용역업체 관리 강화 등의 내용의 ‘승강장 안전문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안전대책’이 적절한지 또,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꼼꼼히 따질 계획이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하철노조 등 20여개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역 대합실 내 추모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서울메트로가 피해자를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규탄하며 당국에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2인1조 매뉴얼이 있다며 노동자 개인 책임으로 돌리지만 이번 사고는 구조적 문제가 낳은 살인"이라며 "문제는 매뉴얼이 아니라 외주화, 최저가입찰, 하청"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윤을 위한 안전업무 외주화는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면서 "열차 운행 시간에는 선로작업을 금지시켜 노동자의 생존을 보장하고, 외주화된 안전업무를 모두 중단시킨 다음 즉각 직영으로 전환하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13년 1월19일 성수역, 2015년 8월29일 강남역, 2016년 5월28일 구의역.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스크린도어가 3분 청춘의 생명을 앗아갔다’고 적힌 추모글에 크게 공감했다며 "문제는 매뉴얼이 아닌 시스템이다. 외주화, 최저가 입찰, 하청, 재하청. 시스템은 매뉴얼을 지킬 수 없게 만들었다. 우리는 문제의 원인을 알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죄송하다"고 추모했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


-->
  •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문발로 203 사유와문장 2층
  • 대표전화 : 02-562-0430
  • 팩스 : 02-780-4587
  • 구독신청 : 02-780-4581
  • 사업자등록번호 : 107-88-16311
  • 뉴스토피아 / 주식회사 디와이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 다 09795
  • 등록일 : 2013-12-26
  • 발행인 : 정대윤
  • 편집인 : 남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희영
  • 뉴스토피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토피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press@newstopi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