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 93.4% "가족에 경고신호 보냈다"
자살자 93.4% "가족에 경고신호 보냈다"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6.01.26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뉴스토피아 DB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26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심리부검센터가 자살 유가족을 상대로 진행한 심리부검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의 93.4%가 언어, 행동, 정서적 변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고신호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20세 이상 자살사망자(121명)의 유가족(151명)을 구조화된 심리부검 조사도구를 통해 면담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정신보건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자살 사망자의 93.4%가 경고신호를 보였다. 이러한 징후를 알아차렸다면 자살을 막을 수 있었지도 모른다.

경고신호는 고인이 자살을 생각하거나 그럴 의도가 있음을 드러내는 징후를 의미하며 언어적, 행동적, 정서적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 그러나 유가족의 81%는 자살자의 사망 전 경고신호를 알아 차라지 못해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는 ▲죽음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내가 먼저 갈테니,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 ▲신체적 불편감 호소 ("허리가 아프다", "소화가 안 된다") ▲자살방법에 대한 질문·언급("총이 있으면 편하게 죽겠다") ▲사후세계를 동경하는 표현("천국은 어떤 곳일까?") ▲주변 사망자에 대한 언급 및 그리움을 표현(자살한 사람에 대해 질문) ▲편지, 노트 등에 죽음 관련 내용 기재(일기장에 '자꾸 나쁜 생각이 든다'고 씀) 등이 있다.

행동은 ▲수면상태의 변화·식욕 및 체중 변화 ▲주변 정리(현금을 다량 인출해 남은 가족에게 전달) ▲자살에 대한 계획(농약이나 번개탄 등을 구입) ▲평소와 다른 행동(사망 전날 가족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려고 함) ▲외모관리에 무관심(노인의 경우 염색할 때가 됐는데 하지 않음) ▲물질남용(급격한 음주 및 흡연량 증가) ▲죽음과 관련된 예술작품이나 언론보도에 과도하게 몰입(다른 사람의 자살 관련 기사를 일부러 검색해 정독) ▲가족 및 지인에게 평소 하지 않던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 ▲인지기능 변화(집중력 저하, 업무처리에 실수가 많아짐) 등이 신호로 제시된다.

가족 중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평소 죽고 싶다고 말한 사례가 있다면 경고신호의 주된 증상을 숙지하고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자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복지부는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 중 이 같은 정서·행동적 변화를 보인 사람을 발견하면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1577-0199)나 정신의료기관으로 도움을 요청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


-->
  •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문발로 203 사유와문장 2층
  • 대표전화 : 02-562-0430
  • 팩스 : 02-780-4587
  • 구독신청 : 02-780-4581
  • 사업자등록번호 : 107-88-16311
  • 뉴스토피아 / 주식회사 디와이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 다 09795
  • 등록일 : 2013-12-26
  • 발행인 : 정대윤
  • 편집인 : 남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희영
  • 뉴스토피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뉴스토피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press@newstopi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