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다나의원에서 집단 감염된 C형간염 환자들이 수천만원에 이르는 치료비 마련에 집단소송에 나섰다. 이와 함께 환자들은 정부에 치료제의 신속한 건강보험 등재를 요구하고 있다.
8일 간사랑동우회 등 환자단체에 따르면 다나의원에서 C형간염에 감염된 환자들이 단체 소송을 위한 변호사 선임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다나의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C형간염 감염자는 모두 82명으로, 그 중 39명은 치료가 다소 까다로운 1a 유전자형으로 밝혀졌다.
현재 전문가 사이에서 가장 효율적인 1a형 C형간염 치료법으로 인정받는 의약품은 '하보니'(성분명 레디파스비르)로,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내성 없이 높은 비율로 C형간염 환자를 완치한다는 게 제약사 측의 주장이다. 그런데 이 약은 아직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아 12주 치료에 총 4만2000달러(약 4900만원), 한 알에 60만원으로 비싼 가격이 문제이다.
거액의 약값에 환자들은 감염을 일으킨 다나의원에 소송 등을 제기해 치료비를 받아내겠다는 입장이지만 80명이 넘는 환자에게 총 수십억원에 달할 치료비를 다나의원이 모두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 환자들의 국고로 지원할 근거 규정이 없어 치료비를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보험급여를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의약품의 건강보험 등재 일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국의 방침이 이렇자 일부 환자들은 우리나라에서 허가받지 않았어도 반입할 수 있는 비슷한 의약품을 해외에서 구매해 들여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어 위험성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이번 나나의원 사태로 인해 의료계는 ‘면허신고 강화’ 등 자정 운동을 벌이고 있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