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김유위 기자]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수요집회 도중 분신한 최현열씨가 21일 오전 6시께 사망했다.

앞서 최씨는 지난 12일 낮 12시40분쯤 일본대사관 앞에서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8월 14일)을 맞이해 정대협이 주최한 집회가 진행되는 중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은 최씨는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분신 9일 만인 오늘(21일) 오전 6시께 숨을 거뒀다.
최씨는 광주지역 민간단체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후원회원으로 활동해왔으며, 매달 1~2번씩 정대협 수요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앞서 최씨는 A4용지 8장 분량의 자필 문서를 남겼다. 이 자필 문서에서 최씨는 ‘칠천만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으로 “친일파와 일제에 동조했던 부유층은 거리를 떵떵거리며 활보하고 다니는데 독립유공자 자손들은 거리를 헤매고 있다”며 “요즘 세대들은 일제시대의 탄압을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강 건너 불 보듯, 어느 개가 짖느냐는 듯 방관하고만 있으니 일본놈들은 기가 더 살아나 잘못된 과거사를 뉘우치지 않고 사죄 한번 없다”고 질타했다.
한편, 허준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과장은 21일 병원 5별관 5층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씨가 내원 당시 이미 회생 가능성보다 사망 가능성이 높았다"며 "최씨가 80세 고령이었고, 전체 56%에 달하는 면적이 화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40% 이상은 3도 화상이었다"며 최씨가 내원 당시부터 생사의 기로에 서있었다고 전했다.
덧붙여 허 과장은 "엑스레이 검사결과 최씨가 결핵 병력이 있었고, 폐가 상당히 손상돼 있었다"며 최씨의 사망 원인은 중증 화상에 따른 폐혈증이었던 것으로 결론지었다.
최씨에 대한 장례는 광주 서구 매월동 천지장례식장에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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