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 지난 4일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 이후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군도 수일 만에 일부 최전방 지역에서 확성기 방송을 시작해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7일 "북한군이 최전방 일부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북의 확성기 방송 재개는 예상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남북한은 2004년 6월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심리전 중단에 합의한 이후 약 11년 동안 확성기 방송 중단 상태를 유지해왔다.
당초 동부전선 지역에서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던 북한군의 확성기 방송은 서부전선과 중부전선 일부 지역에서도 포착됐다. 북한군의 확성기 방송은 주로 대남 비방과 체제 선전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리 군측은 북한의 대남 방송용 스피커의 경우 출력이 약하고 노후화돼 남측에서는 알아듣기 쉽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며 남측을 겨냥한 것이라기보다 대북 확성기 방송을 북한군 장병들과 북한 주민들이 듣지 못하게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당장 제2의 도발을 준비하는 징후는 아직 없다"면서도 "우리 군은 모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대북 감시 자산을 늘리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이날 세계 각국의 친북단체들로 구성된 '조선인민과의 친선·연대성단체, 국제민주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미국은 조선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조선인민과 세계평화애호인민들의 염원과 지향에 배치되게 지난 3월 키리졸브·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감행한 데 이어 침략적인 을지 프리덤 가디언 합동군사연습을 또다시 벌였다"며 외국단체들을 동원해 을지 프리덤 가디언 한·미합동군사연습과 대북확성기 방송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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