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 8·15 광복 70주년인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미 해군기념극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소재 다큐멘터리 영화 '마지막 눈물'(The Last Tear)이 상영됐다.
이 다큐 영화는 중국 난징·상하이와 일본 도쿄에서도 동시에 상영됐다. 한국전쟁 다큐 영화 '페이딩 어웨이'(Fading Away)로 유명한 재미동포 크리스토퍼 리(51) 감독과 미 존스홉킨스 대학 한미연구소(USKI·소장 구재회)가 공동 제작한 한 이 영화는 남해에 사는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94) 할머니의 끔찍했던 과거 위안부 생활과 현재의 어려운 삶, 미래 세대에 대한 할머니의 당부 등을 담았다.
크리스토퍼 리 감독은 아베 신조 일본 정권에 공식 사죄를 촉구할 수단이 아닌 그 역할을 할 각국의 젊은이들에게 자발적 시민운동 등의 확산을 부추겨 일본 정부에 압박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세계 모든 나라 젊은이들이 먼저 우리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은 끔찍한 고통을 알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복동 할머니는 15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페이스북으로 공개한 영상에서 전날인 14일 아베 신조 총리의 각의(국무회의)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낭독한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 "오늘 8·15를 참으로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아직 일본 정부는 우리(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한 마디도 말이 없으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일본은 지난 전쟁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왔다"면서 '과거형'으로 사죄를 언급했을 뿐 아니라 군 위안부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도 않아 국민들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큰 비난을 받고 있다.
김 할머니는 이에 "일본 왕이 과거 2차대전 일으킨 것을 미안하다고 했지 어린 소녀들을 끌고 가서 희생시켜 미안하다는 말은 아직 입밖에 내지 않았는데 사죄했다고 하니 너무 답답하다"며 "뭘 사죄했는지 모르겠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
아울러 김 할머니는 "우리는 좌절하지 않는다. 끝까지 싸워서 아베 정부가 우리를 희생시켰다는 확답을 받고야 말겠다"며 "여러분도 좌절하지 말고 우리의 힘이 되어 같이 싸워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도 광복 70주년을 맞은 15일 충북 청주를 평화의 소녀상 시봉식을 힘겹게 찾아 증언에 나섰다.
길 할머니는 "이대로 그냥 내버려 두면 한없이 그냥 당하는 수밖에 없다"며 "일본의 사과를 받기 위해서는 모두가 하나가 돼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이대로 죽으면 눈을 그냥 못 감을 것 같다"고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전체가 부끄러운 일이고 여러분이 관심을 두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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