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국회 운영위원회는 11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청문회를 통과해 인권위원장에 임명되면 낮은 자세로 어렵고 힘든 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장애인, 이주민, 난민, 성적소수자 등 다양한 인권 현장에 대한 경험과 감각을 쌓고 길러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자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 위상이 크게 낮아졌다며 "인선 절차의 공정성을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취임하면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을 추진해 최대한 등급이 'A등급'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하고 "취임하면 의원들을 최대한 찾아뵙고 법이 개정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또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정책권고 및 의견 표명 기능이 보다 실효적으로 이뤄지고 인권침해 및 차별행위에 대한 조사 구제 기능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모든 국민에게 인권교육과 홍보기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와의 활발한 교류 협력을 통해 국가인권위원회의 국제적인 위상도 더욱 높여가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인권위 위원장 후보자로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이 후보자는 "평생 법관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데 대한 개인적 아쉬움이 적지 않고 현직 법관의 처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국가인권위원장 내정을 받아들인 이유를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는 헌법재판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처럼 대통령과 국회, 대법원장이 각각 지명하는 11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합의제의 독립된 국가기구이기 때문에 일반 행정부처로 옮기는 것과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침해와 차별행위를 조사하여 구제하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보호한다는 점에서 법원이나 법관의 역할과 비슷한 점도 많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성호 인권위원장 후보자도 청와대 꼭두각시에 불과했던 현병철 전 위원장의 재탕임이 자명하다"고 비판하며 이 후보자가 적임자인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국가인권위원장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라며 이 후보자가 2001년 부장판사 재직시절 대치동 소재 아파트 매수 시 5억 2000만원을 '다운계약'해 신고했으며, 취득세를 누락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 / nwtopia@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