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 김유위 기자]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과 관련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안전행정위원회(위원장 진영)에서 이른바 '국정원 자살사건'에 대한 현안보고가 진행됐다.
안행위에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김민기 의원은 "혹시 화산리 77번지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할 생각이 있나?"라고 조송래 중앙소방본부장에게 추궁했다.
조 본부장은 "화산리 77번 부근은 긴급구조 시스템 상 77번으로 표출이 되었는데, 사실 긴급구조시스템과 지리정보시스템이 연계되게 되어있다"면서 "그래서 지리정보시스템에서는 산 77번지로 표기되었고, 차량동태관리시스템에서는 위경도 좌표가 산 77번지로 찍혀, 현장으로 출동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차량동태관리시스템이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데 좌표지점까지 가지 않고 화산리 마을 입구에서 종료가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것은 일단락하고, 그 다음 무선 교신 기록을 보면 가장 중요한 11시 20분부터 12시 2분까지 '거미줄을 친다'라는 이야기가 5번 나오는데, 이것이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조 본부장은 "'거미줄을 친다'라는 표현은 무전으로 소통하지 말고 전화로 하자는 것이다"라며 "우리가 현장으로 출동할 때에는 간단한 것은 무전으로 하지만 상세하고, 여러가지 사항을 주고 받을 때는 현장에서 소통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다"면서 "사람을 찾으러 갔는데, 그 사람을 찾았다. 물론 시신으로 발견하긴 했지만, 그런데 이 무선망에는 단 한 차례도 그러한 사항이 언급이 되어있지 않다"라고 의혹의 눈초리로 물었다.
덧붙여 김 의원은 "사람을 찾았는데, 무선망에 단 한 차례의 언급도 없다는 것은 '개인적인 전화'로 보고 했다는 것인가?"라며 "무선망이 잘 안터지는 곳이라면, 무선망이 잘 안되니까 '거미줄을 치겠다'라는 말도 있어야 하는데 이것도 없고, 이를 볼 때 명백히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 본부장은 "무전으로 관련 보고를 두어 차례하려고 했으나, 그 쪽 지형이 양쪽에 산이 있어 무선 교신이 잘 안돼, 거미줄로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또한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소방으로부터 무언가를 당한 것 같지 않습니까?"라며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하는데 50분이 걸렸다. 시신이 발견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에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강 경찰청장은 "산 77번지에서 사건이 발생했는데, 소방에서 우리 경찰에게 산 800번지라고 전해줬다"라며 "현장의 지형이 찾기 힘들게 되어 있는 것도 한몫했고, 소방쪽과 경찰쪽이 총 8차례를 통화를 한 것으로보아 현장 유도에 시간이 꽤 걸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에 "애초에 소방에서는 화산리 800번지라고 했고 그 다음번에 77번지라고 하고, '산'을 붙이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현장에서 60m 떨어진 곳으로 갔고, 다시 소방이 현장 유도를 할 때 산 77번지라고 붙여 전해줬으니 현장으로 가는 것에 시간이 이만큼 걸린 것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덧붙여 김 의원은 "또한 처음 위치추적이 된 곳은 화산리 34번지인데, 산 77번지와의 거리는 불과 200m로 화산리 34번지로 곧장 갔다면 즉시 시신을 발견했을 것"이라며 "위치추적이 된 시간은 10시 몇분께인데, 경찰이 현장으로 오기까지 50분 넘게 걸리게 한 것은 소방의 책임이 있지 않는가"라며 '국정원의 개입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조 본부장은 "저희들이 국정원으로부터 조종을 받은 사실은 없다"며 "소방이 현장으로 갔을 때, 화산리 마을회관 입구에서 내비게이션이 종료가 되었다. 이렇듯 위치추적을 하면 통상 '기지국'으로 좌표가 잡힐 때가 많아 그 주변 200m에서 2km에 오차가 있기 때문에 그 부근에서 수색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일단락했다.
[뉴스토피아 = 김유위 기자 / kyw@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