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여론 비난받는 ‘롯데 경영권 싸움’···“재벌 전체를 개혁해야”
정치권·여론 비난받는 ‘롯데 경영권 싸움’···“재벌 전체를 개혁해야”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5.08.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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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고유권한인 ‘특별사면’에 어떤 결과 나올까
▲ 3일 오후 입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시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3일 오후 입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공개한 해임 지시서에 대해 "법적인 효력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공항에 들어선 이후 90˚ 각도로 몸을 숙여 인사한 뒤 "먼저 국민 여러분께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진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하며 "이런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신 총괄회장의 창업 정신에 따라 국내외에 있는 우리 기업들을 빨리 정상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에서도 일련의 롯데그룹 일가의 ‘경영권 싸움’을 비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을 언급하며 "재벌개혁은 노동개혁보다 먼저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총수 일가가 소수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편법·불법을 동원하면서 재벌은 국민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아니라 리스크로 전락하고 있다"며 정부에 기업문제를 살필 것을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명박, 박근혜정부가 재벌에게 끊임없는 관용을 베풀고 특혜를 줬다"며 "재벌총수는 범법을 저질러도 투자 유치 명목으로 사면하고 감옥 생활에 편의를 봐줬으며, (수감기간 동안) 대형병원 입원실에서 세월을 보낸 게 흔한 일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근혜정부가 경제를 살리고 싶다면 노동시장 문제로 회피할 것이 아니라 재벌문제를 거론하고 기업의 문제를 살펴야 할 것"이라며 "노동개혁보다 한국경제의 리스크 제거 차원에서 재벌개혁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공위원회에서 "롯데그룹 일가의 경영권 싸움이 고조되고 있는데 볼썽사납다"며 "경제살리기에 앞장서야 할 재벌그룹이 이전투구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롯데는 국민 삶에 가장 밀착돼 있는 기업이고 당연히 국민으로부터 가장 큰 혜택을 본 국민기업"이며 "더 한심한 것은 국민의 눈과 국가경제를 아랑곳 않고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국민을 상대로 여론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라 지적하며 롯데그룹 경영권 싸움을 국민에 대한 역겨운 배신행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제라도 롯데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건강한 기업 구조로 거듭나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롯데가 더이상 우리나라에서 과거의 지위를 유지 못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한다. 정부도 손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야 의원들은 롯데 사태를 계기로 재벌 전체의 문제점을 살펴볼 때가 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치권은 대기업이 국민경제의 성장동력이 되려면, 롯데를 비롯한 대한민국 대기업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달 13일 박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가 발전과 국민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사면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광복 70주년 광복절을 맞아 기업인 특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박 대통령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창조경제혁신센터의 관계자와 전담 지원 기업 대표단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기업인 사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는 기업인 사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1일부터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한 ‘기업인 사면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가 기업인 사면을 반대했다.

특별사면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다. 하지만 이러한 여론과 정치적 셈법을 감안해 기업인에 대한 사면 대상 범위가 줄어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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