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원 해킹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오는 30일 국정원에 해킹 프로그램을 판매한 이탈리아 해킹팀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캐나다 연구팀 '시틴즌랩'과 화상회의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이 해야 할 일은 안보 뒤에 숨어 잡아떼기를 할 것이 아니라 검증을 받는 것”이라며 “휴대폰을 도·감청하고 국민사생활을 감시하고 사찰할 수 있는 불법 해킹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과정부터 운용하는 과정까지 불법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대표는 “2005년 참여정부 때 발생한 국정원 불법 감청 사건은 국정원이 관행적으로 하던 불법 도·감청을 근절하고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새 출발하는 계기가 됐다”며 “국정원 자신의 진솔한 고백과 반성, 국정원을 정권이 안보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참여정부의 의지 때문에 가능해졌다. 지금 박근혜 정권이 배워야할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국정원의 설명만으로는 임모 과장이 51건의 자료를 삭제한 이유와 자살한 동기가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다”며 “국정원은 ‘임모 과장이 복구 가능한 삭제 방법을 써서 모든 것을 복구했다’고 했지만 ‘기술 검증 간담회’를 제안한 이후 일부가 복구되지 않았다는 듯 다시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최고위원 역시 “국정원장의 태도와 입장을 보면 아무런 근거도 논리도 없이 나만 믿으라고 하는 사이비 종교 교주와 다를 바 없다”며 “국정원은 임 과장을 RCS(원격제어시스템) 기술자에서 순식간에 총책임자로 둔갑시키는 변신술도 보였다. 죽은 이는 말이 없다지만 국정원이 모든 것을 말 없는 저 세상 사람에게만 떠넘긴다”고 꼬집었다.
이언주 대변인은 "사단법인 오픈넷이 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총 3세션으로 진행된다"며 "제1세션은 국가기관의 해킹툴 사용의 위법성과 해결방안을 주제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토론회 좌장을 맡고, 정보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은 토론자로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2세션에서는 국정원이 이탈리아 해킹팀으로부터 구입한 RCS의 작동원리와 백신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이 소개된다"며 "제3세션에서는 이탈리아 해킹팀의 민간이 사찰 사례 및 외국의 대응에 대해 30분간 진행된다"고 밝혔다.
덧붙여 "제3세션에서는 전자개척자재단과 시티즌랩 등과 화상회의를 통해 RCS가 어떻게 해외 민간인 사찰에 악용 되는지 등을 직접 듣고, 국정원 해킹 의혹에 대한 의견도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해킹프로그램 로그파일 공개없이 “직을 걸고 민간인 불법 사찰은 없었다”는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의 해명을 믿기 어렵다는 새정치민주연합과, '못 믿는 것이 아니라 안 믿는 것 아니냐'는 새누리당의 공방은 29일에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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