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검정비닐봉지 안에서 같은 성분 농약병 발견, 살인혐의 ‘부인’

박 할머니는 지난 14일 오후 2시43분쯤 경북 상주시 공성면 한 마을회관에서 평소 함께 어울리던 이 마을 할머니 6명이 나눠 마신 사이다에 살충제를 탄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4일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 냉장고에 있던 1.5ℓ 사이다를 마시고 정모(86)씨와 라모(89)씨 등 2명이 숨지고 신모(65)씨 등 4명이 중태에 빠졌다.
할머니들이 마신 농약 사이다 병의 뚜껑이 자양강장제 병과 일치했고, 병 안에 사이다에 들어있는 것과 같은 성분의 살충제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돼 박 할머니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박 할머니 집 근처에서 검은색 비닐봉지에 들어있던 농약병을 찾아냈고, 국과수 감식결과 이 농약병은 사이다에 든 농약과 성분이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살충제는 무색무취한 맹독성으로 2012년 판매가 금지된 농약이다.
경찰 관계자는 "영장이 발부되면 추가 조사를 통해 박 할머니의 범행 동기와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할머니는 “집 안에서 발견된 살충제 병은 누군가가 가져다 놨을 수도 있다”며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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