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코로나19(COVID-19) 추가 방역 해제 시점이 늦춰진다. 오는 9일 열릴 예정이었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가 연기됐다.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매주 늘고 있어 모니터링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9일 병원급 의료기관의 마스크 의무 유지 여부, 코로나19의 4급 감염병 전환 여부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회의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코로나19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지속 감소하고 있지만 신규 확진자가 6주 연속 증가해 모니터링이 좀 더 필요하다"며 "폭염이 연일 지속되는 등 현안 대응 상황을 고려했다. 현재 유행과 방역 상황을 모니터링한 후 종합적이고 신중한 검토 후 발표 일정을 다시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수본 회의가 연기되면서 이날 예정된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자문위) 회의도 열리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당초 이달 중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현재 2급에서 4급으로 하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질병청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감염병 자문위) 회의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거쳐 현재 2급인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수준인 4급으로 낮추는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 2단계’를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 등급 전화에 맞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완전히 해제할 방침이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에서는 최근의 유행 증가세를 고려해 감염취약시설의 마스크 의무를 당분간 유지하고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 시기 역시 일상회복 이후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표한 바 있다.
지난달 4주차(7월 23~30일) 신규 확진자 수는 31만3906명이다. 직전 주 대비 23.7% 늘었다. 5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4만4844명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19로 5주째 1 이상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