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국내 엠폭스(MPOX·원숭이 두창) 확진자가 1명 더 늘어 누적 9명이 됐다. 특히 최근 감염이 확인된 3명은 첫 증상 발현 전 3주 이내에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어 지역사회 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3일 국내에서 9번째 엠폭스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9번째 확진자는 경기도에 거주 중인 내국인으로 지난 12일 피부병변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의료기관에서 엠폭스 감염을 의심해 관할 보건소로 신고해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A씨는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해외여행력이 없고 국내에서 밀접접촉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현재 격리입원해 치료 중이며 엠폭스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로써 엠폭스 확진자는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모두 4명이 발생했다. 4명 모두 최장 잠복기인 3주 이내 해외여행력이 없어 국내 전파 사례로 추정된다.
질병청은 6번째 확진자의 1차 역학조사도 공개했다. 전남에 사는 내국인으로, 올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었다. 국내 첫 지역사회 감염 사례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 3주 이내에 국내에서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밀접접촉(성·피부 등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조사된 6번째 환자 접촉자는 총 36명으로, 당국은 노출위험도가 고위험 3명, 중위험 23명, 저위험 10명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중 엠폭스 의심증상 보고는 없었고 중위험 이상 대상자 2명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최근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국내 환자 4명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이날부터 위기경보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감염병 위기경보수준은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다. 이중 주의는 해외에서의 신종감염병의 국내 유입 또는 국내 원인불명·재출현 감염병의 제한적 전파 상황에서 발령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단계 조정은 미확인된 감염자를 통한 지역사회 내 전파 억제를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