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남 재력가 할머니' 살해 세입자 기소 의견 송치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경찰이 서울 도곡동 80대 재력가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세입자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서울 도곡동 80대 재력가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전 세입자 정모(60)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4시50분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주택 2층 방에서 함모(88) 할머니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2002년부터 5년 동안 함씨의 도곡동 2층짜리 주택에 살던 세입자로, 함씨와는 25~30년 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해 정씨를 상대로 살해 동기와 경위를 집중 추궁했지만 정씨는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진술을 번복하면서 관련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거짓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함씨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집 2층 방 안에서 양손이 운동화 끈으로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결과 목이 졸려 숨진 질식사로 확인됐다.
경찰은 당시 숨진 함씨의 목과 손에 묶여 있던 운동화 끈에서 피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와 범행 당일 정씨의 행적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해당 DNA가 정씨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은 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자택에 있던 정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다음날 정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김도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됨"이라며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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