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생’ 열풍, 푸티지(footage) 광고로 이어져!

랑콤, SK텔레콤, 하이트 등 '미생' 신드롬 등에 업고 광고 제작

2014-12-19     김영식 기자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tvN 드라마 ‘미생’이 매회 인기를 더하고 있다. 미생의 가장 큰 인기 요인으로는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워킹맘·비정규직·학벌주의 등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법한 이슈와 주변 인물들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미생 신드롬’까지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미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드라마 영상을 재편집해 브랜드 광고로 활용하는 ‘푸티지(Footage) 광고’도 여러 편 선보이고 있다. 푸티지 광고의 경우 드라마에 대한 호감이 브랜드와 제품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에, 여느 드라마보다 직장인의 삶과 소비 생활을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미생을 활용한 푸티지 광고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 '여자 미생'들에게 자신감을 채워주는, 랑콤 ‘레네르지 플라즈마™ 세럼’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랑콤은 극 중 선차장(신은정 분)의 모습을 담아 여자 미생들을 위한 푸티지 광고를 공개했다. 선차장은 회사에서 당당하고 멋진 상사의 모습을 보이지만, 아이에게는 늘 미안함 마음을 갖고 있는 현실의 워킹맘을 대변하는 인물로 많은 여성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금요일 방송된 17화 방송분에서 선차장은 과다한 업무를 소화하다 끝내 병원신세를 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랑콤이 선보인 푸티지 광고에서 선차장은 회사 업무와 집안일로 끊임 없이 바쁜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에게 미안한 듯한 표정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랑콤은 이렇게 바쁜 생활 속에서도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선차장의 모습을 통해,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자신을 위한 관리에는 소홀해진 여성 직장인들에게 자신감을 채우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랑콤 관계자는 “많은 직장 여성들이 바쁜 생활로 인해 드라마 속 선차장처럼 자신의 건강이나 미용에 신경쓰기가 쉽지 않다”고 전하며 “바쁘게 지내는 여자 미생들에게 손쉽게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랑콤의 코스테틱(코스메틱과 에스테틱의 합성어로 피부 관리를 받는 것에 버금가는 기능성 제품) 화장품으로 자신감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광고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 오과장과 장그래의 진심을 전달하는, SK텔레콤 ‘100년의 편지’ 

SK텔레콤은 ‘100년의 편지’ 캠페인 광고 시리즈 중 하나를 미생 푸티지 광고로 제작했다. ‘100년의 편지’는 현재 쓴 영상이나 음성 편지를 최소 1개월 뒤부터 길게는 2044년까지 원하는 사람에게 발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광고는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돼 하나는 장그래가 1년 뒤 오과장에게 고마움을 담아 전하는 편지, 다른 하나는 오과장이 10년 후 10년 차 직장인 장그래에게 보내는 격려의 메시지이다. 장그래 편에서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라는 미생의 명대사를 보여줌으로써 실제 드라마에서 장그래가 오과장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오과장 편에서는 “장그래, 너도 이제 10년차지? 버텨라. 완생이 될 때까지.” 라는 오과장의 나레이션이 흘러나와 드라마에서의 감동이 광고까지 계속 이어진다. 

◆ 직장인들의 유일한 위로, 하이트 ‘신선함을 고집한다’ 

하이트는 ‘신선함을 고집한다’를 주제로 미생 푸티지 광고 다섯 편을 선보였다.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순간에 하이트가 직장인들에게 힘을 준다는 내용이다. 미생의 재미있는 장면을 활용해 맥주의 제품적인 특성을 잘 살려냈다. 그 중 ‘눈물 나게 신선하다!’ 편은 오과장이 여기 저기서 치이는 장면과 함께 자막으로 그의 고된 회사 생활을 보여준다. ‘20대엔 믿었지’, ‘30대엔 발버둥 치면’, ‘40대엔 뭔가 이뤘을 거라고’ 하지만 오과장은 여전히 사회에서 깨지고 치인다. 이처럼 열심히 사는 것과는 별개로 늘 힘들고 지치는 것이 사회 생활이라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일반 직장인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 kys@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