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강도날드?

맥도날드 알바노동자 1,625명 (현직 981명), 근로실태 조사결과 발표

2014-12-18     김영식 기자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맥도날드의 각종 불법관행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노동자(이하 알바) 1,625명 (현직 981명)을 상대로 한 근로실태조사에서 날림 근로계약서, 강제조퇴(일명 꺾기), 임금체불 등의 문제가 확인된 것이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9월15일 발생한 알바 부당해고 사건 (이가현, 22살)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이가현 씨는 알바노조를 통해 맥도날드의 상습적인 ‘꺾기’를 제보한 바 있고,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점장은 “노동조합 활동이 불편하다”는 말을 하며 계약기간만료를 통보했던 것이다. 이에 알바노조는 불법실태의 윤곽을 파악하고 계약기간만료 통보의 부당함을 입증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진행해 왔다.

조사에 참여한 1,625명의 알바들은 알바노조 조합원, 지지자, 그리고 언론을 통해 이번 사건을 접한 알바들의 온라인 홍보를 통해 1주일 만에 모이게 되었다. 아울러 해당 실태조사를 링크한 페이스북 글에는 500여 명이 ‘태그’를 통해 주변 알바노동자들을 불러와 조사에 참여시켜, 맥도날드 알바들의 근로조건 개선 요구가 매우 높은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알바노조 구교현 위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맥도날드 불법관행의 윤곽이 확인되었으며, 더 이상 기업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을 막고 싶다면 문제해결을 위해 알바노조와 교섭에 나서라”고 밝혔다. 맥도날드가 이를 계속 외면한다면 앞으로는 구체적인 불법사례를 제보 받아 한국지사장을 고발하는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은 지지발언에서“노동부는 매년 실태조사 후 노동법위반사업장에 자발적 시정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알바노조 자체 실태조사에서 여전히 바뀌지 않는 현실이 확인되었다. 부당해고로 이어질 수 있어 문제를 고발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노동부의 한국 맥도날드 전국지점과 프랜차이즈업계 전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실시 등 대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덧붙여 “맥도날드는 노동부가 주장하는 영세한 기업이 아니라 글로법기업임에도 버젓이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 본사가 전 지점의 불법사항에 연대책임을 질 수 있게 하는 법이 필요하다. 알바노동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사회의 문제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임금체불 등의 문제와 관련해 알바노조는 "패스트푸드 매장운영상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다. 알바가 자기 근무시간을 기록하는 단말기와 매니저가 실제 근무시간을 입력하는 단말기가 달라 매니저가 임의대로 근무시간을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 퍼져있는 수만 명의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은 모두 잠재적 피해자인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맥도날드 최초 제보자인 이가현 씨는 지난 12월 12일부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출했으며, 노동위에서 패소하더라도 법정까지 이 문제를 끌고 가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오늘 기자회견은 맥도날드 전국매장 중 매출1위로 알려져 있는 청담DT(Drive Thru)점 앞에서 개최되어 해당 매장에 들어가 알바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 kys@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