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협의회, 제21차 아시아·태평양여성단체연합 총회 및 국제심포지엄 개최!

2014-10-18     김영식 기자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정숙)는 10월 14일(화)부터 18일(토)까지 롯데호텔서울(소공동)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아‧태지역 25개 국가에서 참가한 여성지도자들을 비롯한 관련 전문가 800여 명과 함께‘제21차 아시아·태평양여성단체연합 총회 및 국제심포지엄(The 21st FAWA Convention & International Symposium)’을 개최했다고 전했다. 

‘아·태 지역 양성평등을 위한 여성의 역량강화(Empowering Women for Gender Equality in the Asia-Pacific Region)’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총회 및 국제심포지엄은 1995년 북경행동강령과 2000년 UN 새천년개발목표(MDGs)가 채택된 이후 아·태지역 내 여성의 지위와 권리를 진단하고 아·태지역 여러 나라의 여성운동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향후 여성운동의 활동방향을 수립하는 자리였다. 

한편 이번 총회의 개막식에는 1995년 북경 세계여성대회 당시 UN 여성지위위원회(CSW) 위원장을 역임한 패트리샤 리쿠아난(Patricia B. Licuanan) 필리핀 고등교육부 장관이 ‘아ㆍ태지역 여성의 역량강화와 양성평등’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95년 베이징세계여성대회는 여성 폭력 및 인권유린의 문제 등을 제도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각국의 정부를 압박함으로써 여성의 권익 향상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 “세계 전역에 지속되고 있는 여성의 고용, 남녀 임금 격차, 사회 보장 및 공공서비스에 대한 접근 부족 등의 문제는 20년이 흐른 현재도 유효하게 남아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여성교육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고등교육 참여율이 남성과 대등한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기존의 사회·경제적 조건들이 성평등하게 바뀌고 여성들이 여러 기회에 접근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성평등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총회 기간 중 개최된 심포지엄에는 정의화 대한민국 국회의장의 특별강연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Christina Y. Liu 국립대만대학교 교수, 강경화 UN 사무차장보[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기조강연을 비롯하여 Sylvia M. Ordonez 아·태 여성정치센터(CAPWIP) 사무총장(필리핀), Ranjana Kumari 사회문제연구소 소장(인도), 김현숙 대한민국 국회의원, 신혜수 UN 경제∙사회∙문화적권리위원회(CESCR) 위원, Alisi D. Qaiqaica UN Women 태평양지역 젠더 전문가(피지), Dewi Motik Pramono 인도네시아여성단체협의회(KOWANI) 회장, Durga Ghimre 남아시아여성정치참여위원회(SACCPEW) 대표(네팔) 등이 발제 및 토론자로 참가하여‘아·태 지역의 여성리더십과 정치·경제 발전’, ‘아·태 지역의 성차별 철폐와 여성 폭력근절 방안’을 주제로 두 세션에 걸쳐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심포지엄에 이어 아·태지역의 중요한 여성이슈들인 ‘여성폭력 근절’, ‘여성인권 증진’, ‘여성의 정치 참여확대’, ‘여성 고용률 제고’, ‘여성의 교육기회 확대’ 등 5개 부문의 주제별 워크숍이 진행되었으며, 워크숍의 결과를 토대로 향후 2년간 아·태 여성운동의 지표가 될 ‘서울 선언(Seoul Declaration)’이 채택되었다. 

이번 제21차 FAWA 서울총회에서 채택된 '서울선언문'에는 1) 각국 정부는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증대하고 더 강력한 처벌규정과 조치를 취할 것, 2) 비정부기구, 정부, 국제기구들은 인신매매 및 성 매매를 예방하고 금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조속히 마련할 것, 3) 각 국은 모든 정책결정단계에 여성쿼터제를 도입하여 여성의 평등한 정치참여를 보장할 것, 4) 각국 정부는 여성기업임원 쿼터제, 동일노동 동일임금제도 정착, 경제자립훈련 등 여성의 경제참여 확대를 위한 정책을 반드시 수립하고 이행할 것, 5) 각 정부는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생애단계별 교육, 재정관련 훈련, 과학기술 교육의 기회를 확대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 kys@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