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8월 15일, 함께 손잡고 광화문 광장에서 만납시다.
우리 국민들도 세월호 가족들의 호소에 마음을 모았습니다. 주말이면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길거리로 서명을 받으러 나섰고, 안산에서 서울까지 손을 잡고 함께 걸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길에 함께 하겠다는 마음으로 일일 단식에 동참하기도 하고, 출퇴근 시간에 광화문 단식장에 들러 가족들 곁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도 합니다. 더운 여름, 수많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는 이유는 세월호 참사가 세월호 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느새 우리 모두는 세월호 가족이 되었습니다. 제 2의, 제 3의 세월호를 보고 싶지 않다는 안전사회에 대한 열망은 우리 모두의 열망이 되었습니다.
세월호 가족들과 국민들이 이토록 간절하게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소리 높여 요구하는데도 국회와 정부는 묵묵부답입니다. 여전히 국회에서는 세월호 국정조사와 특별법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진상규명을 위해 반드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던 대통령도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여당은 세월호 피해자지원특위를 구성해 보상이라는 이름 아래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에 대한 논의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가족들과 우리 국민들은 보상이 아닌, 진실을 원합니다. 304명의 죽음 앞에서 국회와 정부는 반드시 답해야 합니다. 명명백백하게 모든 의혹을 밝히고 철저하게 책임자를 찾아내 처벌할 때에만 우리는 세월호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들 앞에 미안하다는 말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지금 잡고 있는 세월호 가족들의 손을 놓을 수 없습니다. 더 많은 시민들이 광화문 단식장을 방문하고, 일일 단식에 동참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세월호 진실 규명의 필요성에 대해 알리고,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을 받으며 국회와 정부의 무능함에 대해 알려나갈 것입니다. 정치적 이익에 눈이 멀어 국민들의 안전을 내팽개친 정부와 국회를 우리의 힘으로 바꿔나갈 것입니다. 다가오는 8월 9일에는 광화문 국민휴가에 이어 우리의 특별한 외침을 모으는 문화제가 열립니다. 휴일인 8월 15일에는 전국의 시민들이 광화문에 모여 세월호 가족들을 응원하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10만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광화문 광장으로 모두 모여 주십시오. 우리 모두가 세월호 가족들의 또 다른 가족입니다. 우리가 함께 만드는 안전사회, 함께 규명하는 세월호의 진실, 그 길에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손잡고 걸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