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무대 위에서 환생!

이번 주말, 덕혜옹주 일대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길

2014-05-15     이애리 기자

1912년, 때는 바야흐로 일제 강점기 시대. 가혹한 일본의 통치 권력 앞에 무고한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이유 없이 죽어나가던 시절 고종의 고명딸로 덕혜옹주(본명 이덕혜)가 태어났다. 13년이 지난 1925년에 일본으로 끌려간 덕혜옹주는 쓰시마섬 도주의 후예인 다케유키와 강제 결혼을 하고, 결혼 후에는 예전부터 앓고 있던 ‘조발성치매증’의 병세가 점점 더 악화되었다. 이후 이혼과 딸 정혜의 자살 등 그녀의 인생은 비극의 연속이었고, 1962년 귀국해서도 순탄치 않은 생활이 이어진 끝에 결국 1989년(77세)에 이 세상과 하직했다.

역사에 기록된 덕혜옹주의 파란만장한 일생은 우리의 가슴 속에 잠재되어 있는 ‘뜨거운 그 무언가’를 끌어올린다.

그동안 우리는 마지막 황제의 딸 덕혜옹주 일대기를 그린 여러 버전의 책들과 드라마를 통해서 가족의 의미와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해왔다. 그런 가운데 지난 5월 2일에 뮤지컬 <덕혜옹주>가 성수아트홀(seongsu.sdmc.go.kr)에서 첫 선을 보이며 현재 인기리에 상연 중이다.

공연은 조국과 가족의 버림을 받았지만 그들을 사랑하는 덕혜, 가족을 지키려 했지만 역사 앞에 무너진 다케유키,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딸 정혜. 세 인물의 고뇌와 사랑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가족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린 뮤지컬 <덕혜옹주>는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원하는 공연예술 우수작품으로 선정되며 공연이 지닌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번 주말 한 평생을 시련에 부딪치며 비극적 생애를 마감한 덕혜옹주의 인생을 통해 우리 민족이 당한 비극과 역사가 알려준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