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융(전정식) 감독 방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개최! 하이브리드 애니메이션 <피부색깔=꿀색>
2014-05-03 김미주 기자
29일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5월 8일 개봉하는 하이브리드 애니메이션 ‘피부색깔=꿀색’(감독 융(전정식), 로랑 브왈로)의 언론시사회가 있었다.
‘피부색깔=꿀색’은 한국이름 전정식인 융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5살 남짓한 어린 나이의 그가 머나먼 타국 벨기에로 입양되어 성장하는 과정을 따뜻하고 담담하게 그려냈다. 감독에 의하면 이 영화는 “한국인으로서 자아를 다시 연결하는 과정”이며, “입양아뿐 아니라 삶이 가로막혔다고 느끼는 세상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위로”이다.
융 감독은 영화 상영 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쏟아지는 답변에 성심성의껏 답하며, “입양아이기 때문에 뿌리를 찾고 싶었다. 버려진다는 것, 트라우마 등의 주제를 통해 나를 되찾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입양아라는 이유만으로 나 자신을 불쌍한 피해자로 그리기 싫었다. 난 불행을 불평하기보다 그에 맞서 싸우는 걸 더 좋아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인 만큼 입양된 아이들과 한국사회에 던지고 싶은 감독의 메세지는 특별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든 있는 그대로의 상황과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나는 완전한 유럽인도, 한국인도 아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내 자아를 찾았다. 정말 중요한 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한국인의 해외입양이 끝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외입양을 끝내기 위해선 정부가 나서야 한다. 한국인들의 의식이 계속해서 향상되고 있다는 점이 큰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여전히 미혼모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지만, 분명히 이런 생각이 바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잘 알고, 해외입양이 다신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한국에서 태어난 전정식이라는 이름의 아이가 벨기에로 입양된 후 세계적인 만화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피부색깔=꿀색’은 국내 개봉에 앞서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라 불리는 프랑스 안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브라질 아니마문디에서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가족, 성장, 치유, 용기에 관한 애니메이션 ‘피부색깔=꿀색’은 5월 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