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치명적 충격! 지옥보다 더 지옥 같았던 노예생활
솔로몬 노섭이 밝힌 12년 동안의 노예생활
“뭔가 착오가 있었을 것이다. 누구에게 해를 입힌 적도, 법을 어긴 적도 없는 뉴욕의 자유 시민이 이렇게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내 상황을 생각하면 할수록, 그 의혹은 더욱 굳어졌다. 정말이지 참담했다. 무정한 인간에게는 신뢰나 자비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억압받는 자들을 살피시는 신에게 나를 맡기면서, 쇠고랑이 채워진 두 손에 얼굴을 묻고, 비통하게 울기 시작했다.” <p.44 본문 중에서>
위에 적은 본문 속 내용 중 한 부분을 통해 당신은 어디까지 상상했고, 어떤 기분을 느꼈는가.
책은, 시각적‧청각적 효과에 충실한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시각, 청각을 비롯한 모든 감각을 자극시키며 우리의 상상력을 극도의 수준까지 올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작품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책을 쓴 사람이 느꼈던 것들에 대해 더욱 더 강한 감정적 호소를 느끼게 된다.
<노예 12년(열린책들 刊)>은 저자인 솔로몬 노섭이 12년 동안의 노예생활 통해 자신이 직접 겪었던 인간 같지 않았던 나날들을 낱낱이 밝힌 실화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 벌어진 납치와 감금 사건. 그리고 마치 물건처럼 흥정되어 곳곳에 팔려나가면서 새로운 이름까지 생겨버린 솔로몬 노섭. 그는 1808년 뉴욕 주에서 완전한 자유 신분으로 태어났으나 하루아침에 플랫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원치 않던 노예 신분을 얻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주인을 모시며 누군가의 노예로 살아간 12년은 지옥보다 더 지옥 같았고 악몽 속에서 또 다시 악몽을 꾸는 듯 한 매일이었다.
해리엇 비처 스토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 출간 이후 세상에 나온 <노예 12년>은 출간 당시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3년 동안 미국 전역에 걸쳐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얼마 전 스크린을 통해 우리 곁을 찾아온 <노예 12년>은 다시 한 번 노예제도를 둘러싸고 갖가지 의견이 붉어지게 되면서 ‘노예’에 대한 인식이 재조명 되고 있다.
노예제도가 세상에서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그러나 책<노예 12년>은 그 당시의 시대 상황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책은 전세계 독자들에게 노예생활의 치명적 충격을 있는 그대로 밝히며 인간의 가장 기본적 권리인 인권은커녕 동물에 가까운 취급을 받았던 노예가 돼버린 사람들의 믿기 힘든 삶을 대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