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한파, 아침 영하권…뇌졸중 '위험 경보'—고령·고혈압자 주의
갑작스러운 추위 혈관 수축으로 뇌졸중 위험 증가 경고 고혈압·뇌동맥류 관리가 뇌졸중 예방의 핵심 요소 섬유소 풍부한 식단과 오메가-3 섭취로 위험 낮춰야
[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23일 의료계에 따르면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얼굴이 한쪽으로 처지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약 10도 하락하며 강원 일부 지역에서는 영하권에 진입하는 등 올가을 들어 최저 기온이 관측되고 있다. 의료계는 이처럼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혈관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가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추위에 노출될 경우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해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고령자,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방세동 등 뇌졸중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이나 과거 뇌졸중을 경험한 경우에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관찰연구에서는 극심한 더위나 추위, 큰 기온 변동이 뇌졸중 발생 위험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민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기온 변화가 큰 시기에는 갑작스러운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 저하, 얼굴 한쪽이 처지는 증상,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히 날씨 탓으로 넘기지 말고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증상은 뇌졸중의 대표적인 경고 신호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뇌경색)과 터지는 출혈성(뇌출혈)으로 구분된다. 국내 뇌졸중 환자의 약 7~80%는 허혈성 뇌졸중이 차지하며, 출혈성 뇌졸중은 허혈성에 비해 사망률과 심각한 장애를 남길 위험이 더 높다. 출혈성 뇌졸중은 뇌 조직 내 작은 혈관이 터지는 뇌실질 내 출혈과 뇌 표면의 큰 혈관에 생긴 뇌동맥류가 터지는 지주막하 출혈로 나뉜다. 두 경우 모두 치료 후에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예방이 중요하다. 또한 전체 뇌졸중 환자의 약 10~15%는 50세 미만에서 발생한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고혈압 관리와 뇌동맥류 선별검사가 필수적이다. 고혈압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3~5배 높으며, 수축기 혈압을 10㎜Hg 낮추면 뇌졸중 위험이 약 20~30% 감소한다. 이러한 효과는 출혈성 뇌졸중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뇌동맥류는 파열 전 증상이 거의 없어 고위험군의 경우 선제적 검사가 필요하다. 고위험군에는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이 뇌동맥류를 앓은 경우,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장병 등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 과거 한쪽에서 뇌동맥류 파열이 있었던 경우가 포함된다. 검사를 통해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가 발견되면 크기, 모양, 위치 등을 고려해 추적 관찰이나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이와 함께 건강한 식습관도 뇌졸중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된다. 이민환 교수는 흰쌀밥 대신 잡곡밥이나 통밀빵 섭취,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 식사, 오메가-3가 풍부한 연어·고등어·꽁치 등 생선 주 2회 섭취 등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