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11개월 만에 기준선 돌파”…경기 남부 아파트 매수심리 급등, 전국 지수 100.3
서울과 수도권 매수심리 회복이 전국 상승세 주도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중심 아파트값 급등세 지속 지방은 매도 우위 지속, 일부 지역만 매수세 회복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국 아파트 매수심리가 약 4년11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3을 기록해 전주(99.6)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1월 다섯째 주(100.1)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을 상회한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나타내며, 100 이상이면 매수세가 매도세보다 우세함을 의미한다. 올해 초 96.3이었던 전국 지수는 꾸준히 상승해 매수 우위로 전환됐다. 그러나 전국 지수가 100을 넘었다고 해서 모든 지역에서 매수세가 강해진 것은 아니며, 서울과 수도권의 매수심리 회복이 이번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2.0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고, 수도권 전체도 106.1을 기록했다. 경기 경부1권(성남, 과천 등)과 서해안권(화성, 평택 등) 역시 각각 2.7포인트, 1.0포인트 상승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매매수급지수는 94.8로 기준선에 미치지 못했다. 부산(89.2), 대구(90.4) 등 주요 지방 광역시에서는 매도 우위가 이어졌으며, 수도권과 지방 간 지수 격차는 11.3포인트에 달했다.
지방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매수심리가 개선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대전(100.7), 세종(100.1), 충북(101.6), 전북(102.1)이 기준선을 상회했고, 대구는 전주 89.8에서 90.4로 상승해 90선을 회복했다.
2021년 11월 말 전국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웃돌았을 당시와 비교하면 지역별 수급 구도는 크게 달라졌다. 당시 수도권은 99.3, 지방은 100.9, 서울은 98.0으로 기준선 아래였으나, 이번에는 수도권과 서울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드러났다. 10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0% 상승했고, 수도권은 0.20%, 서울은 0.16%, 경기는 0.26% 올랐다. 지방은 0.01% 상승에 그쳤다.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져, 수원 영통구(0.69%), 화성 동탄구(0.66%), 용인 기흥구(0.52%), 성남 분당구(0.79%), 군포시(0.72%) 등은 경기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올해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에서도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컸다. 전국은 2.99% 상승했으나, 수도권은 5.90%, 서울은 8.49%, 경기는 5.79% 올랐다. 지방은 0.27% 상승에 그쳐 수도권과 지방의 누적 상승률 격차는 5.63%포인트로 집계됐다.
윤지해 부동산평론가는 과거에는 수도권에 주택이 있더라도 지방에 임대용 주택을 추가로 구입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현재는 수도권 수요가 지방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의 수요 회복을 위해 대출이나 세금 등 관련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