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벽 넘었습니다”…서울 강북 아파트값, 2008년 이후 첫 돌파
강북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 강남권보다 높아 격차 점차 축소 노원·도봉 등 강북 주요 단지서 신고가 거래 잇따라 8·3 세제개편과 대출규제 영향으로 강남권 매수세 위축
[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서울 강북권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강북 14개구의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10억16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12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전월 9억8750만원에서 1.4%(1417만원) 상승했으며, 지난해 8월 8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17.8%(1억5167만원) 올랐다.
강남 11개구의 같은 달 아파트 중위가격은 16억3167만원으로, 여전히 강북권보다 6억원 이상 높았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강북 14개구의 중위가격은 8억8167만원에서 10억167만원으로 13.6% 상승한 반면, 강남 11개구는 14억9833만원에서 16억3167만원으로 8.9% 오르는 데 그쳤다.
강북권 주요 단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노원' 전용 59㎡는 지난달 10억8000만원에 거래돼 1년 전 8억6700만원 대비 2억1300만원(24.6%) 상승했다. 도봉구 도봉동 '브라운스톤도봉'도 지난달 11억9700만원에 거래되며 최근 거래가격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는 9월 첫째 주 기준 강북구가 0.46%, 도봉구가 0.43% 올라 서울 평균 상승률 0.20%를 상회했다. 반면 강남구와 서초구는 5주 연속 하락했고, 송파구도 21주 만에 내림세로 전환해 강남3구가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정부는 8·3 세제개편안을 통해 공정시장가액비율과 종합부동산세 세부담 상한을 높이고, 고가주택 과세표준 구간별 세율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최종안에서는 일부 조정이 있었으나 고가주택에 대한 과세 강화 기조는 유지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이번 세제개편이 사실상 강남권 등 고가·비거주 주택을 겨냥한 핀셋 규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남 주요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울 중하위지역은 전월세 매물 부족에 따른 대기수요가 여전히 풍부하고, 가격과 대출 접근성도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밝혔다. 남 연구원은 향후 세제개편보다 대출규제 완화 여부가 중하위지역 추가 상승의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