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전셋값 더 오르겠네”…서울 동북권 11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
전세 매물 44.6% 급감해 서울 5개 권역 중 가장 큰 감소율 나타나 전세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세입자 주거비 부담 크게 증가 실거주 강화 정책이 임대 공급 위축시켜 무주택자 부담 가중 우려
[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서울 동북권 아파트 전셋값이 올해 들어 10%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2015년 이후 11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전세 매물도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절반 가까이 줄어, 서울 5개 권역 중 가장 큰 감소율을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첫째 주(7일 기준) 서울 동북권 아파트 전세가격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10.11%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9.78%에서 0.30%포인트 오른 수치로,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동북권 전셋값의 1년 누적 상승률이 10%를 넘은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당시 연간 상승률은 13.49%였다. 지난해 동북권 전셋값은 연간 2.44% 상승에 그쳤으나, 올해는 9월 초까지의 상승률만으로 지난해의 4배를 넘어섰다.
동북권은 노원·도봉·강북구를 비롯해 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구 등 8개 자치구로 구성되어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성북구의 전셋값 누적 상승률이 12.57%로 가장 높았고, 노원구 11.76%, 성동구 9.90%, 도봉구 9.68%, 강북구 9.59%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 매물은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동북권 아파트 전세 매물은 4385건에서 2430건으로 44.6%(1955건)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전세 매물은 2만4369건에서 2만483건으로 15.9% 감소해, 동북권의 감소 폭이 3배 가까이 컸다. 8개 자치구 모두 전세 매물이 줄었으며, 동대문구는 1132건에서 315건으로 72.2% 감소해 서울 자치구 중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중랑구는 276건에서 95건으로 65.6%, 노원구는 827건에서 415건으로 49.8%, 도봉구는 355건에서 181건으로 49.0%, 성북구는 457건에서 328건으로 28.2% 각각 감소했다.
현장에서는 전세 매물 부족과 높아진 보증금 부담으로 인해 세입자들이 옮겨갈 집을 찾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성북구 길음동의 한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있으나 가격이 높아 거래가 예전보다 뜸해졌다고 전했다. 돈암동의 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전세 매물이 거의 없으며, 세입자들이 전세금을 올려주고 기존 집에 계속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전세 매물 감소와 함께 집주인의 실거주를 유도하는 정책이 임대 공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규제가 실거주 중심으로 바뀌고 있으며, 다주택자 규제와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축소가 임대 공급을 위축시켜 무주택자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대 제공자들이 사라지는 시장에서는 무주택자가 설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