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독감 환자 급증…추석 연휴 의료공백 우려
소아청소년과 대기시간 길어지고 의료진 부담 가중 질병관리청,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조기 발령 전망 추석 연휴 의료 공백 대비 비상약 준비 및 병원 확인 권고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이른 시기에 계절 독감이 확산되면서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 의료기관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 동안 다수의 병원이 휴진할 예정이어서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한 24시간 운영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접수창구에 내원객이 몰렸고, 대기번호가 600번대를 넘기는 등 진료 대기가 길어졌다. 대기 공간에는 30여 명의 아이와 부모가 있었으며,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이마에 쿨패치를 붙인 아이들도 보였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약을 처방받은 환자 중 5~10%가 독감 환자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랑구에서 온 36세 여성 A씨는 세 살 아들이 독감이 폐렴으로 번져 입원 치료 중이라고 밝히며, 최근 어린이집에서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주 금요일에는 병원 대기 시간이 2시간에 달했다고 말했다. 인근 약국의 37세 남성 약사는 올해 독감 유행 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졌다고 언급하며, 약사들이 활동하는 SNS 커뮤니티에서도 9월 초 첫 독감 환자 발생 소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동구의 한 동네 소아과 역시 최근 독감 환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주에만 5명의 독감 환자가 내원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5주차(8월 23∼29일) 의원급 의료기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13.3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약 2.1배 높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8월 8일 최근 국내 인플루엔자 발생이 8월 말부터 증가하고 있으며, 이번 주 유행주의보 발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는 2025년과 2024년에 각각 10월 17일, 12월 20일에 발령된 바 있다.
추석 연휴(24~27일) 기간 대부분 병원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모들은 미리 대비에 나섰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유수민(42)씨는 아이들이 명절에 갑자기 아플 경우를 우려해 연휴 진료 병원을 미리 확인하고 해열제 등 비상약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9세 딸을 키우는 김지선(42)씨도 24시간 운영 병원을 미리 체크한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와 증상 발생 시 의료기관 방문을 권고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진료하는 병·의원 정보는 응급의료포털(E-Gen), '응급똑똑'·'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 보건복지부 및 시도 콜센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