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더 간다”…물가·경기·금융안정 모두 본다는데
글로벌 반도체 경기 내년까지 호조 전망 유지 반도체 호황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점차 확대 원·달러 환율 변동성 커 시장 안정 노력 강화
[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한국은행은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제출한 '7월 임시국회 업무 현황'을 통해 금리 인상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연 2.50%로 동결해 오다 이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 1월까지는 물가 안정세가 이어졌으나, 이후 5월까지는 중동 전쟁 등으로 물가 압력이 높아졌으나 불확실성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는 물가 상승 압력,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며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경기와 관련해 한은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에이전틱·피지컬 AI 등 AI 활용 영역 확대와 인프라 투자 증가로 상당 기간 확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HBM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주문형 고성능 반도체가 이번 반도체 경기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으며, AI 서버 수요 확대로 범용 반도체 가격도 급등했다고 밝혔다. 주요 전망기관들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적어도 내년까지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AI 수익성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조정, 빅테크의 실물 투자 축소, 에너지 병목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소득 여건이 개선되고 투자가 확대되면서 추요 측 물가 압력이 커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고환율 지속과 수입물가 상승,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등으로 기업들의 가격 인상 유인도 확대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이후 국제 유가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공업 제품과 개인 서비스 등에서 가격 오름세가 확대돼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했다.
국내 주가와 관련해 한은은 반도체 호황 등 양호한 펀더멘털이 주가 하방 압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원의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으나,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영업이익 전망 등으로 국내 주가 하락 압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중동 사태 불확실성, 미국 달러화 강세,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으로 상당폭 상승했다가 7월 이후 외환 수급 개선 등으로 1400원 중후반까지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7월 들어 원화는 미국 달러화 등 주요 통화 대비 큰폭 강세를 보이며 이전의 약세 흐름을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동 사태와 미국 연준 통화정책 경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시장 변동성이 증대될 수 있어 시장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외화자산 운용 수익 범위 내에서 대미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외환시장 안정과 적정 수준의 외환보유액 유지를 도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