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콩팥병 환자 33.7% 급증…정기검진·생활습관 개선 중요

노화와 만성질환이 콩팥 기능 저하 주원인 조기 발견 시 치료로 기능 저하 속도 늦출 수 있어 단계별 맞춤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필수 강조

2026-05-26     남희영 기자
[서울=뉴시스]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콩팥은 신체 내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며, 체액의 양과 구성을 조절하고 여러 호르몬을 생성 및 대사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러한 기능이 저하되면 대사 기능 저하, 혈압 상승, 부종, 식욕부진, 빈혈, 뼈와 혈관 손상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만성 콩팥병은 콩팥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하며, 원인과 관계없이 발생한다. 전 세계적으로 약 11%(남자 10.4%, 여자 11.8%)의 인구가 만성 콩팥병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2020년 25만9116명에서 2024년 34만6518명으로 4년간 33.7% 증가했다.

콩팥 기능 저하는 노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며,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으면 그 진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이상호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정상인도 40대 이후부터 매년 사구체여과율이 1㎖L/min/1.73㎡가량 감소한다고 밝혔다.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장염 등은 콩팥 손상을 가속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낭성신증 등 유전질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및 일부 항생제, 헤비메탈 등 독성 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콩팥 손상이 유발될 수 있다.

만성 콩팥병은 콩팥 기능의 감소 정도에 따라 1~5단계로 분류하며, 주로 GFR(사구 여과율) 지표를 사용한다. 말기(5단계)에는 투석이나 이식 없이는 생활이 어렵다. 조기에 발견해 체계적으로 치료하면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

치료 및 관리는 단계별로 달라진다. 1~2단계에서는 원인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철저한 관리, 흡연·비처방 약물 사용 등 위험 요인 감소, 정기적인 혈액 및 소변검사가 필요하다. 3~4단계에서는 콩팥 손상과 기능 감소가 가속화되므로 기저질환 및 합병증(단백뇨, 고혈압, 빈혈, 뼈와 미네랄 이상 등) 관리가 중요하다. 식사 조절(나트륨, 칼륨, 인 섭취 제한 등)은 환자별로 달라지므로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며, 약물 부작용 관리와 콩팥 보호 약물 사용이 강조된다.

5단계에서는 콩팥 기능 저하로 노폐물 축적이 심해지기 전에 투석 치료나 이식 준비가 필요하다. 투석 환자는 특별한 식사와 약물 관리, 심혈관 합병증·뼈와 미네랄 이상·빈혈 등에 대한 집중적 관리가 필요하다.

이상호 교수는 정기적인 검사와 전문가 상담을 통해 개인별 상황에 맞는 관리 방안을 찾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약물은 남아 있는 콩팥 기능에 따라 피해야 하며, 건강식품이나 보조제도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콩팥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혈압을 정상 범위로 유지해야 하며, 저염식과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면 콩팥 손상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 체중 관리는 혈압과 혈당 조절에 중요하며,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저염식과 체중 관리를 위한 식사요법, 단백질·칼륨·인 등 영양성분 섭취 제한은 콩팥 기능 저하 정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전문가 조언이 요구된다.

이상호 교수는 하루 4~6잔의 수분 섭취가 중요하지만, 심한 콩팥 기능 저하 시 과도한 수분 섭취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알코올은 적당히 섭취하고, 흡연은 콩팥 손상을 가속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