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갈등에 암참 우려…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흔들리나

AI·반도체 공급망 안정성에 영향 미칠 것 한국의 투자 경쟁력 저하 가능성 제기 노조 총파업 시 글로벌 공급망에 연쇄 영향

2026-05-11     정상원 기자
제임스

 

[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는 삼성전자 노사 간 갈등과 파업 가능성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 그리고 한국의 투자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암참이 이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암참은 미국 및 글로벌 기업들을 대표하는 국내 최대 외국 상공회의소로, 삼성전자가 AI 인프라, 클라우드 컴퓨팅, 자동차, 에너지 산업 등에서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의 중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최근 AI 관련 컴퓨팅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 운영이 글로벌 기업과 공급망 파트너들에게 한층 중요한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참은 삼성전자에서 생산 차질이나 운영상 불확실성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AI, 클라우드, 첨단 제조, 산업기술, 에너지 분야의 많은 기업들이 한국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가 긴밀하게 연결된 상황에서 전략 산업 내의 운영 차질이 개별 기업을 넘어 전체 글로벌 공급망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핵심 수출 산업에서 노동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한국의 장기적 투자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암참의 진단도 나왔다.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집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생산 및 조달 거점의 다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쟁 국가들이 그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암참이 최근 발표한 '2026 국내 경영환경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지역본부 선호도에서 한국은 싱가포르와 홍콩에 이어 3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들은 노동 정책, 규제의 예측 가능성, 글로벌 기준에 맞는 경영환경을 주요 투자 결정 요인으로 꼽았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공급망 회복력, 운영의 안전성, 장기적인 경영 예측 가능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경영환경 조성이 한국의 장기적 글로벌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사후조정 절차를 진행한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노사 양측 모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절충안이 도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협상이 결렬되면 노조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