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근육통 아냐”...회전근개파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
[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밤마다 극심한 통증으로 잠들기조차 어려운 ‘회전근개파열’은 단순한 어깨 통증을 넘어 삶의 질을 위협하는 질환입니다. 먼저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안정시키는 네 개의 근육과 힘줄 그룹 중 하나 또는 여러 개가 손상되어 부분 또는 전층 파열이 일어난 상태를 말하며, 이는 대부분 퇴행성 변화, 반복적인 미세 손상 또는 외상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 질환은 특히 중장년층에서 빈도가 높고,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회전근개 파열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렇게 손상된 회전근개가 밤에 더욱 괴롭게 하는 이유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먼저, 누워있을 때 어깨에 가해지는 압력 변화와 자세 변화가 자극을 유발하고, 특히 얇고 파열된 힘줄 부위에서는 통증이 강해지기 쉽습니다. 또한, 밤 시간에는 신체의 염증 반응이 조절되는 변화로 인해 통증이 더 예민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임상 보고에서도 회전근개 증후군이나 파열 환자들이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파열이 진행되어 힘줄이 말려들거나 주변 조직이 자극을 받는 경우가 생기면 안정 자세에서도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은 사람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표적인 징후로는 팔을 들거나 돌릴 때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이며, 특히 60~120도 사이의 동작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흔합니다. 또한 등 뒤로 손을 돌리는 동작, 옷을 입거나 벗을 때, 머리 빗기 등 일상적 동작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힘줄이 완전히 파열된 경우에는 어깨 근력이 약해져 무거운 물건을 들지 못하거나, 들고 있던 팔을 저절로 떨어뜨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특징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밤에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숙면 장애를 겪는다는 점이며, 이 때문에 더 피로해지고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하면서 악순환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병력 청취, 임상 신체검사, 근력 및 관절 가동범위 평가가 기본이며, 영상검사가 중요합니다. X선 단순 촬영은 뼈 구조 변화나 골극 유무 등을 살피는 데 유용하나, 힘줄 자체의 파열 여부를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초음파 검사나 MRI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파열 부위의 크기, 힘줄 말림 정도, 지방변성 여부 등은 MRI 소견을 기반으로 치료 계획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치료는 대체로 손상 정도와 환자의 상태를 고려한 단계적 접근이 기본입니다.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가 추천되며, 약물요법, 국소 주사 치료, 물리치료, 충격파 치료, 초음파 유도 주사 요법 등이 사용됩니다. 이와 더불어 재활 운동이 핵심으로, 수동적인 스트레칭과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시키는 운동이 우선되어야 하며, 이후 점진적으로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아프지 않을 정도의 범위에서 조심스럽게 시행해야 합니다. 보존적 치료가 성공적인 경우 증상이 호전되고 일상생활이 가능해지는 환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되지 않거나, 파열 범위가 넓고 기능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파열이 전층이고 봉합 가능한 조직이 남아 있으며 환자의 전신 상태가 좋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봉합술이 널리 쓰입니다. 수술 시에는 파열된 힘줄을 원래의 뼈 부착 부위에 봉합하고, 필요시 견봉성형술이나 기타 보조 술식을 같이 시행하기도 합니다.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어깨 보조기를 착용하여 힘줄 유합을 돕고, 이후 점진적인 재활 운동이 필수적입니다. 외과적 개입 후에도 재파열의 위험이 존재하는데, 재파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환자의 연령, 기저질환 여부, 초기 파열 크기, 증상 지속 기간, 직업 유형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재생의료 및 줄기세포 치료와 같은 첨단 치료법에 대한 임상연구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예컨대, 탯줄유래 줄기세포를 회전근개 파열 환자에게 적용하는 임상 연구가 진행되는 사례가 있으며, 향후 더 정밀한 조직 재생과 회복 촉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줄 기술로 기대됩니다.
예방과 관리 측면에서는 어깨 건강을 유지하는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먼저, 반복적이고 과도한 어깨 사용, 특히 팔을 뻗거나 들어 올리는 동작을 과하게 하는 작업이나 운동을 줄이는 것이 기본입니다. 또한 스트레칭과 어깨 가동성 운동을 일상적으로 습관화하고, 균형 잡힌 근력 운동을 통해 어깨 주변 근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전신 건강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흡연 등은 힘줄 조직의 혈류 공급과 회복력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어깨 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이나 오십견으로 치부해 방치하면 병이 깊어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밤마다 불면을 유발할 정도로 반복되는 어깨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꾸준한 재활이야말로 회전근개파열을 극복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