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 영향?…작년 12월~1월 서울 지하철 소란 민원 급증

국회 포함된 9호선서 질서 저해 민원 2배로

2025-02-19     정인옥 기자
윤석열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내란 우두머리’ 혐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이어진 탄핵심판 국면에서 서울 시내 지하철 열차 내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고성방가나 소란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오전 10시55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하행 열차 안에서 한 중년 여성이 윤 대통령 탄핵이 부당하다고 외치며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했다. 이에 다른 중년 여성 승객이 "그러지 말라"고 타이르자 한층 더 흥분한 해당 여성은 "왜 말하지 말라고 하냐"며 따졌다. 이후 이 여성은 주위 승객은 아랑곳하지 않고 연설을 이어갔다. 경로석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조용히 좀 하세요"라고 고함을 쳤지만 여성은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급기야 차장이 안내 방송까지 했다. 항의 민원을 접수한 듯 차장은 "정치 활동하시는 분은 즉시 하차하십시오"라며 "차량 내에서는 정치 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라고 경고했다. 차장은 하차를 유도하기 위해 평소보다 오래 역에 정차했지만 이 여성은 내리지 않았다. 열차가 다시 출발한 이후에는 "하나님"을 거듭 언급하며 기독교 관련 발언을 이어갔다.

여성의 발언이 중단된 것은 동조하는 승객이 나타난 후였다. 또 다른 여성 승객이 "야당이 나쁜 짓 하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알아요"라며 달래자 이 여성은 비로소 흥분을 가라앉혔다.

이처럼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서울 지하철 내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는 것은 통계로도 입증되고 있다.

4일

 

서울 지하철 1~8호선 열차 내 소란 불편 민원 접수 건수가 윤 대통령 계엄 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 비상계엄이 발생한 지난해 12월에 열차 내 소란 행위가 두드러졌다. 2023년 12월 1333명 수준이었던 1~8호선 소란자는 지난해 12월 1702명으로 급증했다.

국회의사당역이 운행 구간에 포함된 9호선에서는 열차 내 소란 행위 급증세가 더 뚜렷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9호선에서 고성방가나 소란 등 열차 내 질서 저해 관련 민원 건수는 826건으로 전년 동기(401건)의 2배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향후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 발표 등 주요 국면마다 서울 시내 지하철 열차 안에서 소란 행위, 그리고 이에 따른 승객 간 언어적·물리적 충돌이 잦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