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김새론 비보’에..."압박 심한 韓 연예산업의 비극"

'넷플릭스 스타'로 해외서도 주목↑...CNN 등 "완벽 요구는 韓스타 압박"

2025-02-18     정상원 기자
17일

 

[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세상을 떠난 배우 김새론(25)의 비보를 주요 외신들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일부 매체는 외모·행동에 있어 완벽할 것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한국의 스타들을 압박한다고 지적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미국의 CNN, 뉴욕타임스(NYT), 프랑스 AFP 등은 16~17(현지시각) 한국 언론을 인용해 김새론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외신들은 아역 배우 출신인 김새론이 어린 나이에 뛰어난 연기를 인정받고 스타덤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음주 운전 사건 이후 대중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뒤 활동이 전면 중단됐다고 짚었다.

NYT은 김새론 사망과 관련해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압박이 심한 한국 연예산업에 닥친 비극이다. 한국 연예산업이 급성장하는 스타들의 정신 건강에 타격을 주는 것으로 비판받아 왔다"며 "전문가들은 유명인의 인기가 종종 흠잡을 데 없는 평판에 달려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CNN은 "젊은 K팝 아이돌과 K드라마 스타들의 잇단 사망은 한국 연예산업의 정신 건강과 압박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면서 "K-엔터테인먼트는 경쟁이 치열하고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환경으로 외모·행동에 있어서 완벽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스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프랑스 AFP통신은 "김새론은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다재다능함을 보여줬지만, 2022년 음주 운전 사고로 2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뒤 경력이 갑자기 중단됐다"며 "사건 이후 부정적인 여론으로 인해 새로운 역할을 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앞서 김새론은 2001년 육아 잡지 '앙팡' 표지 모델로 데뷔했다. 2009년 영화 '여행자'를 통해 배우로 나섰다. 이 영화로 최연소 프랑스 칸 영화제 초청 배우의 기록을 남겼다. 이어 2010년 흥행한 영화 '아저씨'에서 주연 '정소미' 역할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2014년 영화 '도희야'로 또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2015년 11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쇼! 음악중심' MC도 맡아 청춘스타로 도약했다.

김새론.

 

하지만 스무 살이던 2022년 5월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가로수, 변압기를 들이받는 음주 사고를 냈고 이후 자숙했다. 생활고를 겪던 것으로 알려진 고인은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출연분은 김새론의 출연분이 상당히 편집됐다. 작년 4월 연극으로 복귀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작년 11월 독립영화 '기타맨'을 촬영하는 등 최근까지도 복귀를 타진했다. 이 영화는 상반기 중 개봉한다.

김새론은 이름도 '김아임'으로 개명하며 새로운 출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한편에선 김새론이 한 번 실수한 것에 대해 여론이 너무 매몰차게 대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새론은 전날 오후 서울 성동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날 김새론을 만나기로 약속했던 친구가 발견했다. 김새론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