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尹 비상계엄 선포, 어떤 SF영화보다 초현실적"

해외 제작진 “‘괜찮냐’며 연락 와”

2025-02-10     정상원 기자
봉준호.

 

[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신작 ‘미키17’의 공개를 앞둔 봉준호 감독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그 어떤 SF영화보다 초현실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강한 충격과 황당한 심경을 밝혔다.

복수의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봉 감독은 지난 9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내가 어렸을 때가 영화 ‘서울의 봄’에 나오는 계엄 시대인데, 40년이 지나 다시 같은 상황을 겪을 줄 몰랐다”며 “황당하고 충격적이었다. 해외에서 함께 작업했던 제작진도 ‘괜찮냐’며 많은 연락을 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비상계엄 선포 당시 집에 있던 봉 감독은 계엄 발표 당시를 떠올리며 “집에 있다가 밤에 친구들에게서 문자가 쏟아졌다. 뉴스를 확인해보니 현실감이 잘 안 나더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제가 초등학교 4, 5학년 때가 1979, 1980년이었다. 계엄령이 내려졌던 그 시기가 아련한 기억 속에 남아 있다”며 “그 후 40여 년이 지나 다시 같은 일을 겪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 감독은 “‘미키17’을 함께한 해외 배우들과 제작진도 이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문자와 메일이 많이 왔다”면서 “BTS, 블랙핑크 로제의 음악 순위를 이야기하던 나라에서 갑자기 계엄이 등장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아울러 봉 감독은 이달 28일 개봉예정인 신작 ‘미키17’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미키는 주인공 이름이며,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다. 극한 직업을 가진 캐릭터로, 죽을 때마다 다시 프린트되어 살아난다”며 “17은 그가 죽은 횟수를 의미한다. 17번째 미키라는 뜻”이라며 “이번 작품은 가장 인간적인 SF다. 인간의 허술함과 한심함을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로버트 패틴슨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그는 미국에서 다양한 연기 도전을 해왔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이후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고, 불쌍하고 찌질한 느낌부터 광기 어린 모습까지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