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인사는 인사고 수사는 수사...책무 다할 것”
“검찰총장으로서 제게 주어진 소명과 책무를 다하겠다”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13일 단행된 검찰 고위급 인사와 관련해 “인사는 인사고 수사는 수사”라고 14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 출근하면서 '법무부가 총장과 인사에 대해 충분히 사전 조율을 했느냐'는 질문에 “검찰총장으로서 제게 주어진 소명과 책무를 다하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장은 '용산과의 갈등설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아니다"라며 "인사에 대해 제가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검찰 인사 시점이나 규모를 예상하지 못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도 “인사에 대해 제가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이어 전날 검찰 인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 사건 담당 지휘부가 전원 교체된 것과 관련해 이 총장의 수사 방침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어느 검사장이 오더라도 수사팀과 뜻을 모아서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라며 “저는 우리 검사들을, 수사팀을 믿는다.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다”라고 말했다.
남은 임기 넉 달 동안 수사를 마무리할 것인지, 임기를 끝까지 소화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저는 검찰총장으로서, 공직자로서 저에게 주어진 소임, 직분, 소명을 다할 뿐"이라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고 강조했다. 후속 인사 시점에 대해선 "제가 알 수 없는 문제"라고 답했다.
법무부는 전날 대검검사급(고검장·검사장) 인사를 단행하며 김 여사 사건을 수사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을 전격 교체했다. ‘친윤(석열)’ 인사로 분류되는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을 맡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박창진 1차장, 고형곤 4차장 등 김 여사 사건 지휘부가 모두 물갈이됐다.
이에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 수사 등을 놓고 용산과 갈등을 빚어온 이 총장을 '패싱'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총장은 이날 예정된 지방 순회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대검 청사로 출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