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옮기는 ‘참진드기’ 발생 급증...“야외활동 때 진드기 조심하세요”

4월 참진드기 평년보다 38% 증가

2024-05-08     남희영 기자
[제주=뉴시스]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최근 기온 상승으로 인해 감염병을 옮기는 참진드기 발생 지수가 평년보다 약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건당국이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국군의학연구소‧보건환경연구원과 참진드기 감시 사업을 수행한 결과, 2024년 4월 참진드기 지수(개체 수/채집기 수)가 38.3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2020∼2022년 같은 기간 대비 37.5%,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29.6% 급증한 수치다.

참진드기는 진드기매개뇌염 바이러스, 라임병 원인 세균 등 다양한 병원체를 옮기는 감염병 매개체다. 특히 국내에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전파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3년 전국적으로 198건의 SFTS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38명이 사망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4월의 평균 기온이 2023년 대비 1.8℃가량 증가한 것이 참진드기 발생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파악된다”며 “제주도와 경상북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참진드기 지수가 크게 증가했는데, 이들 지역에서의 기온 증가폭은 평균 2℃로 제주도와 경상도(1.6℃)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감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농작업 시 긴 옷, 모자, 토시, 장갑, 양말, 목수건, 장화 등 착용하기 ▲풀밭 위에 앉거나 옷 벗어놓지 않기 ▲야외활동 때 기피제 뿌리기 ▲귀가 후 즉시 샤워하기 ▲작업복 분리 세탁하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해는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여 참진드기 매개 감염병 발생도 늘 수 있다"며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시에는 긴소매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하고 활동 후 몸을 씻는 등 진드기 물림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몸에 붙은 참진드기를 발견할 경우, 물고 있는 구기(口器) 부분을 직접 제거하는 것이 어렵고, 2차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안전하게 제거하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