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新의협 회장, 공식 임기 시작..."얽힌 매듭 잘 풀겠다"

복지부 장·차관 파면과 尹사과 요구한 '초강경파'

2024-05-01     정인옥 기자
임현택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의과대학들의 2025학년도 입학정원 규모가 속속 결정되는 가운데 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집행부가 1일 3년간의 공식 임기를 시작하면서 "얽힌 매듭을 잘 풀어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강경파’로 분류된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임 회장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의료 현장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과 생명을 구하는 자긍심을 잃고 떠난 전공의들, 불의에 맞서 학업의 터전을 떠난 의대생들, 그들을 잘 가르치고 환자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매진해 온 교수들, 그들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개원의·공보의·군의관, 이 사태에 걱정 많은 학부모들, 그리고 사태가 빨리 잘 해결되길 원하는 국민들과 환자들이 너무 걱정하지 않도록 얽힌 매듭을 잘 풀어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치러진 의협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임 회장은 당선 전부터 “저출생으로 인해 정원을 500명~1000명 줄여야 한다”며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전공의 집단행동 교사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그는 지난 3월 말 회장직 당선 직후에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보건복지부 장·차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 그는 지난 3월 경찰조사를 마치고 나와 “당선인 신분으로 전국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장·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아울러 전공의·의대생 이탈의 직접적 원인이 된 의대정원 증원과 관련해선 정부안(案)대로 '2천 명 증원'은 고사하고, 저출생에 따라 정원을 500~1천 명 가량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달 28일 열린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에서는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올바른 목소리를 낼 것이고, 의료를 사지로 몰아가는 정책은 죽을 각오로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우선적으로 2000명 의대 증원 발표,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백지화한 다음에야 의료계는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의료계는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 새 집행부는 전공의와 의대생·의대 교수 등에 대해 어떤 형태의 불이익도 가해지지 않도록 권익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임 회장 방침에 따라, 변호사 출신 법제이사를 기존 대비 2배(2명→4명)로 늘렸다. 전공의와 의대 교수 등의 집단행동에 대해 정부가 법률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에 대비하는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임현택 집행부'는 오는 2일 회장 취임식을 연 뒤 첫 상임이사회를 시작으로 회무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