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국새, 불법 반출 반세기 만에 고국 땅 밟나

오바마 대통령 방한 일정에 맞춰 고종황제 국새 등 9점 반환될 예정

2014-04-15     이성훈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달 말 한국 방문에 맞춰 한국전쟁 당시 불법 반출됐던 조선 왕실의 국새가 국내로 반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4일(월) 미국 정부가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대한제국 국새 등 9점을 한국에 반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환 될 국새에는 교지를 내리거나 관리 임명 때 쓰던 ‘유서지보’와 ‘준명지보’를 비롯하여 고종 황제가 사용했던 ‘황제지보’, 순종이 고종에게 태황제라는 존칭을 올리며 만든 ‘수강태황제보’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며, 이들은 모두 국보급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새와 어보들은 과거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불법으로 반출된 것으로, 지난해 11월 미국 국토안보부는 한국전쟁 기간 미군이 덕수궁에서 불법 반출한 대한제국 국새와 어보 등 인장 9점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압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국새 반환은 불법 반출된 문화재를 원소유국에 돌려줘야 한다는 국제협약에 따른 것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동맹국인 한국을 존중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LA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문정왕후 어보 등 국새 2점에 대해서는 반환 절차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4일 미국 한인사회 민간단체 PNP포럼을 비롯해 한국문화재환수국제기구(IORKNT)는 백악관 청원사이트에 불법 반출된 조선 왕실 보물들을 반환해 달라는 인터넷 청원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