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내시경 검사 과정과 주의사항 알려드려요”

2023-11-22     정대윤
위암

 

[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건강검진 항목 가운데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위내시경 검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위내시경 검사는 내시경을 삽입한 다음 식도부터 위, 십이지장까지 진행하면서 모니터에 비치는 내부의 상태를 직접 관찰하며 진단하는 방법입니다. 조영제라는 물질을 마시거나 주입한 후 방사선(엑스선) 촬영을 하여 식도, 위, 소장 등을 간접적으로 보는 상부위장관 조영술 검사와 달리, 병변을 직접 관찰하고 즉시 조직검사를 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위암이 흔하므로 내시경 검사는 위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위내시경은 식도나 위 혹은 십이지장에 발생하는 여러 종류의 질환(예: 위암,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식도염 등)을 진단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기본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는 유아에서 고령자까지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상부 소화관 증상이 있는 경우 특별한 금기가 없는 한 모두 검사가 가능합니다. 위암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40세 이후의 모든 성인에게 검사를 권장합니다.

위내시경 검사를 위해서는 먼저 금식이 필요합니다. 위 내에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검사 전에 반드시 금식해야 합니다. 검사 전날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치고, 검사가 끝날 때까지 금식합니다. 평소에 복용하던 심장약, 혈압약, 당뇨약(인슐린), 천식약 등은 그대로 복용할지 의사와 반드시 상의해야 합니다. 또한 흡연은 위액 분비와 위 연동운동을 증가시키므로 검사 당일은 금연해야 합니다.

검사 절차를 살펴보면, 내시경이 입의 마우스피스 구멍으로 삽입된 후 목을 통과해 식도, 위, 십이지장까지 들어가면서 점막을 검사자가 직접 눈으로 관찰합니다. 혀와 목에 힘을 빼고 코와 배로 천천히 깊게 숨을 쉬면서 기침을 참고 지시에 따르면 비교적 쉽게 내시경 삽입이 가능합니다. 이후로는 천천히 복식 호흡을 하면서 구역, 구토를 참고 입안에 고인 침을 삼키지 말고 자연스럽게 흘리면 검사를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검사 도중 발견한 식도나 위 혹은 십이지장의 이상 소견을 진단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경미한 염증도 조직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으며 반드시 암을 의심하고 시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요되는 시간은 약 10~15분 정도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검사 후 주의사항은 목 마취로 인해 음식물을 삼키는 기능이 떨어지므로 검사 후 1~2시간 동안 음식을 섭취해서는 안됩니다. 마취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을 섭취하면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서 사레가 들거나 흡인성 폐렴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목 마취가 풀린 후에도 목 부위에 통증이 있을 수 있는데, 대개 일시적입니다. 침에 소량의 혈액이 묻어 나오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 저절로 소실됩니다.

한편, 내시경 검사는 상부 소화기계 이상 시 가장 많이 쓰이는 검사입니다. 그러나, 고통과 불쾌감으로 인해 검사를 회피하거나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흔히 ‘수면내시경’이라고 불리는 ‘의식하 진정 위내시경’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의식하 진정 위내시경은 진정제를 사용한 후 위내시경을 실시하는 것으로 진정제에 의한 항불안 작용이나 선행성 건망효과(기억상실 효과)로 인해 일반 위내시경보다 편안하게 검사받을 수 있습니다. 의식이 없을 정도로 수면유도나 마취를 한 상태로 하는 검사는 아니며 환자의 협조가 가능한 진정 상태에서 검사를 합니다.

수면 위내시경에 사용되는 진정제는 호흡, 혈압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간경화나 간기능 이상을 동반한 만성 질환, 만성 폐질환,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 등이 있는 경우는 검사 전에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에 따라 진정의 유도가 늦거나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면에 도달한 경우에 깨는 시간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으며, 검사가 끝난 후에도 몽롱한 상태가 지속될 수 있으므로 보호자와 함께 내원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가 끝나면 회복실에서 일정 시간 관찰한 후에 귀가합니다. 아울러 검사 당일에는 운전, 기계 조작이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일은 삼가야 하며, 가능하면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