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인규 회고록에 “‘더글로리’ 박연진과 비슷...비평 가치 없어”

“(회고록은) 박연진이 ‘걔 맞을 만해서 맞은 거야’ 이렇게 말하는 것과 비슷”

2023-03-21     정인옥 기자
유시민(전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고(故) 노 전 대통령 수사 비화를 담은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회고록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에 대해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속 학폭 가해자인 박연진에 빗대며 "비평해야 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0일 '알릴레오북스 - 이인규의 글로리 정치검사의 2차 가해 공작'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자기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는 얘기를 일관되게 한다. 진보언론과 문재인 변호사가 죽게 했다는 내용"이라며 "(회고록은) 박연진이 '걔 맞을 만해서 맞은 거야', '내가 죽인 게 아니고 평소에 걔랑 친하게 지내던 애들이 등을 돌리고, 걔를 도와줘야 할 엄마가 모르는 척 해서 걔가 죽은 거야' 이렇게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배우 송혜교)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작품이다.

유 전 이사장은 "자기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면 억울하지도 않을 텐데 내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몹시 억울할 것"이라면서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라는 이 제목은 형식상 붙여놓은 것이고 부제가 진짜 제목이다.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나는 노무현을 안 죽였다' 그게 부제"라고 직격했다.

특히 유 전 이사장은 "(이 전 부장이) 권력을 가진 사람으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근데 노 전 대통령 서거로 그게 파괴된 거다. 빼앗긴 거다"라며 "부당하게 빼앗긴 '글로리'를 되찾고 말겠다는 의지를 가졌으리라 본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얼마나 분하고 원통하겠어요. 하도영한테 버림받은 박연진 생각해봐요. 얼마나 억울하겠어요"라며 거듭 박연진과 이 전 부장을 빗댔다.

이인규 변호사가 회고록을 낸 이유에 대해선 "이제 검사 왕국이 된 만큼 역사의 흐름에 동참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회의원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변호사의 회고록과 관련해 법적 조치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유 전 이사장은 “형사법으로 하게 되면 윤석열·한동훈 검찰에 이것을 갖다줘야 한다”며 “법무장관, 대통령부터 이인규씨와 비슷한 분들이 싹 다 있는 검찰에 뭐 하러 갖다주겠나”라고 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앞서 회고록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책에서 언급된 시계, 박연차 140만 달러 수수 의혹, 총무비서관 특활비 등 3가지에 대한 사실을 정정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이사장은 "이 사안 자체가 중대한 사안이 아니고, 그렇게 새로운 것도 아니다"라며 "그래서 실무적으로 대응하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