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만명과 성관계, 하늘의 명령” JMS 정명석 충격 녹취 파문

JMS 측 가처분 기각...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공개

2023-03-06     정인옥 기자
넷플릭스가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이 공개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이달 3일 공개된 넷플릭스 8부작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스스로 신이라고 칭하는 네 명의 인물을 다룬다. 넷플릭스가 투자하고 MBC가 제작을 맡은 이 다큐멘터리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정명석)와 오대양(박순자), 아가동산(김기순), 만민중앙교회(이재록) 등 4개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조명,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화는 정명석으로부터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메이플'이라는 홍콩 여성의 폭로로 시작된다. 메이플은 "다시는 피해자가 안 나오게 하고 싶다"며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공개했다.

앞서 메이플 씨는 지난해 3월 정 씨로부터 2018년 2월부터 2021년 말까지 15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정 씨의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고소장과 함께 경찰에 제출했다. 녹취록에서 정명석은 두려움에 떠는 메이플에게 "나 꽉 껴안아 줘" "아유, 히프(엉덩이) 크다" 등의 말을 하며 추행을 이어갔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과거 정명석은 젊은 여성 신도들을 자신의 신부인 '신앙 스타'로 뽑아 관리해왔다. 이 과정에서 성범죄를 여러 차례 저질렀다. 1999년 JMS를 탈퇴한 목사들의 진정서에는 정명석이 "1만명의 여성을 성적 관계를 통해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것이 하늘의 지상 명령"이라고 주장했다는 증언도 있다.

정씨의 성폭행 혐의 재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 씨는 2009년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직후 2018년 2월~2021년 9월 충남 금산군 소재 수련원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 등을 총 17회에 걸쳐 강제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정씨가 신도들에게 자신을 '메시아'로 부르라며 세뇌하고, 자신의 말과 행동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한 뒤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JMS 측은 ‘나는 신이다’가 무죄 추정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 등을 들어 지난달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재판부는 “(제작진이)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 및 주관적 자료들을 수집한 다음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자들의 자료만으로는 주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