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병 투병’ 김영희 목뼈 골절로 사망...서장훈 “편히 쉬시라”

향년 60세

2023-02-24     정인옥 기자
ⓒmbn화면캡쳐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故 김영희가 세상을 떠나게 된 계기가 전해졌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코끼리 센터로 불리던 전 농구선수 故 김영희를 조명했다.

거인병이라 불리는 말단비대증을 앓던 故 김영희는 향년 60세를 일기로 지난 1월 31일 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빈소에는 농구계 선후배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인 김영희는 화려한 과거와 달리 생전 5평 남짓한 좁은 방에서 홀로 투병 생활을 해 왔다. 고인은 생전 말단비대증 진단받고 뇌종양, 저혈당 및 갑상선 질환, 장폐색 등으로 오랜 시간 투병했다.

‘특종세상’은 지난 23일 방송에서 고인의 빈소를 찾은 지인들 및 농구계 선후배들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방송했다. 방송에서 지인 이지숙 씨는 “김영희가 저한테 아침과 저녁에 한 번씩 전화해서 안부를 묻곤 했는데 그날은 안 오더라”면서 “저녁에 화장실 갔다 오다가 미끄러져서 목뼈 골절을 당해 숨졌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응급실에 이송됐을 때는 대화도 했다. 그 이후 일반실로 올라오기도 했는데 며칠 있다가 다시 심폐 정지로 중환자실에 갔다가 끝내 못일어났다”고 설명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고인은 여자농구 역대 최장신 센터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국가대표로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은메달 △1984년 LA 올림픽 은메달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0년과 1984년엔 체육훈장 백마장과 맹호장을 각각 수상했다.

故 김영희의 사연을 들은 농구계 후배들의 손길이 이어졌다. 고인에게 금전적 지원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농수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은 “선배님이 여러 가지로 어려우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작은 도움을 드렸던 것”이라며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이 그동안 너무 많이 고생하셨다. 이제는 정말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라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기범은 "영희야 우리가 10대, 20대부터 농구 코트에서 만나서 너는 국가대표, 나는 고등학생으로 연습 게임도 하고 참 좋았는데 하늘나라로 네가 갔으니까 거기서 정말 아프지 않고 모든 세상 힘든 거, 어려운 거 다 잊어버리고 편하게, 소위 두 다리, 팔 쭉 뻗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그런 좋은 곳이 되기를 바란다. 영희야 편히 쉬어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