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다시 ‘전면 금연’으로 복귀...허용 2개월 만에 중단

시범 적용 후 금연지침 유지...해·공군은 교육사 모두 금연

2023-02-08     정인옥 기자
육군훈련소

 

[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지난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가 시범적으로 흡연을 허용했다가 다시 전면 금연으로 복귀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해 초 육군훈련소에서 '흡연권 보장' 차원에서 시행한 흡연 시범 허용을 2개월 만에 중단했다. 육군훈련소는 1995년 2월 전면 금연 정책을 채택한 이래 작년 초 흡연 시범 허용 전까지 이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1월 육군훈련소가 흡연을 시범 허용하자 금연 단체 등이 27년 만에 개정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받아들여 공개 반발하기도 했다.

육군훈련소는 2개월 남짓 흡연 허용을 시범 적용한 결과 비(非)흡연자의 혐연권(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담배 연기를 거부할 권리)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시범 적용을 중단하고 금연 지침을 유지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흡연권에 우선하는 혐연권이 보장되려면 별도 흡연구역 등을 마련해야 하는데 현재 논산훈련소에는 그러한 시설이 구비되지 않아 금연 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연 지침이 있는 육군훈련소와 달리 사단급 신병교육대는 20여 곳 가운데 10곳은 훈련병에게 흡연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흡연 시설이 구비된 부대에서는 흡연을 허용하고 있다"며 "금연을 추구하지만, 여건이 된다면 흡연권도 보장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육군과 달리 해군교육사령부와 공군교육사령부는 훈련병에게 흡연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병사를 대상으로 금연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육군훈련소의 흡연 시범 허용 후 금연학회는 이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병사의 흡연율이 만 19∼29세의 같은 연령대 일반 국민보다 높은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군이 더 적극적인 금연 지원책을 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